[당신의 선택 4·13] 실버 표심, 부산 총선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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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파워가 총선판을 흔든다."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는 고령층 유권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경우 19대 총선이 있었던 2012년과 비교하면 60세 이상 인구가 11만 명 넘게 늘었다. 반면 60세 미만 인구는 7만 명 이상 감소했다.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때문이다. 고령층 인구의 빠른 증가로 실버 세대의 표심이 선거의 판세를 가를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 유권자층
19대보다 11만 명 넘게 증가
여야, 실버 세대 공략 '승부'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2016년 2월 기준, 부산의 60세 이상 인구는 76만 9천여 명이다. 2012년에 비해 11만 2천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이 기간 동안 6만 6천여 명이 늘어나 가장 크게 증가했다. 70대와 80대가 각각 2만여 명과 1만여 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 연령대에 접어들면서 60대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산에서 50대 이하 인구는 줄었다. 연령대별로 1만 명 이상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30대 인구가 3만 명 이상 줄어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 젊은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최고다. 부산의 인구 고령화비율(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3년 7.3%에서 2015년 14.7%로 늘었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다. 급속한 고령화로 60대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60대 이상 인구가 20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22.9%에서 2016년에 26.6%로 늘었다.

60세 이상 인구 증가는 '투표율 효과'와 맞물려 선거판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정치 무관심' 성향을 드러내는 젊은 층과 달리 고령층은 평소에도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명한다. 이 때문에 여야 정당은 실버세대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 총선 주요 공약에 항노화산업 활성화를 포함시켰다. 새누리당 박민식 시당위원장은 "어르신들의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건강관리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노인 및 은퇴자 체류형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생산적 복지'를 앞세워 실버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더민주 김영춘 시당위원장은 "우리 당은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인상하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라며 "틀니 제작 건강보험의 본인 부담금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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