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원 보험사기' 경찰·軍 수사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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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특전사, UDT 등 육·해·공군 전·현직 특수부대원들이 연루된 보험 사기 사건(본보 31일 자 8면 보도)에 대한 경찰 수사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군 특수부대원 400명을 수사 대상에 올렸으며, 상황에 따라 1천 명이 넘는 전·현직 특수부대원이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박용문)는 31일 "보험 사기 연루 가능성이 있는 군 특수부대 출신 400명에 대한 관련 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며 입건한 전·현직 군 특수부대원들만 105명인데 추가로 400명을 더 수사 대상에 올린 것이다.

병원 170곳 압수수색
400명 조사 105명 입건
추정 피해액 200억 육박

연루 의심 400명 추가 조사
"1천 명" 이야기도 나와


경찰은 이들 군 특수부대원이 보험 브로커 등과 짜고 장애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뒤 허위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들로부터 보험금을 청구하거나 타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박 대장은 "현재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를 추린 것인데 앞으로 수사를 더 진행해 봐야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400여 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105명을 입건했고, 추가로 수백 명이 더 보험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수사 대상의 일부이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1천 명 넘는 전·현직 특수부대원이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경찰과 군 관계자 설명이다.

경찰은 특전사 부사관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한 금융사가 '보험 사기가 의심된다'고 신고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월 말부터 한 달간 특전사 7곳, 군 병원 9곳, 일반 병의원 161곳 등 모두 17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전·현직 군 특수부대원들이 워낙 대규모로 보험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어 군도 경찰 수사에 협조했고 수사도 합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군 특수부대원들을 상대로 장애진단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에 집중 가입하도록 꾄 혐의(사기)로 보험 브로커 황 모(26) 씨 등 2명과 허위 장해진단서 발급을 도운 혐의(사문서위조)로 병원 브로커 최 모(27) 씨 등 4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브로커가 2013년 초부터 군 특수부대 부사관들을 포섭해 보험 사기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 브로커들의 권유로 특수부대원들은 보통 7~8개, 많게는 17개까지 보험에 가입했고, 대부분 전역 후에 브로커들을 통해 병의원을 지정받아 거짓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보험금을 타냈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다. 경찰은 입건된 군 특수부대원 105명이 보험사들로부터 타낸 보험금은 1인당 5천만~1억 6천만 원씩으로 다 합하면 2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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