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야간 개장 소식에 SNS·포털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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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수영'은 우짤 건데? 몸매 걱정 필요 없겠네^^

속보=올여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야간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소식(본보 30일 자 1면 보도)이 전해지자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반응이 뜨겁다. 기존 해수욕장에서 맛볼 수 없었던 이색 체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30일 해운대해수욕장 야간개장 관련 본보 보도 후 SNS와 포털사이트에서 여성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여성 페이스북 사용자는 "올여름을 위해 다이어트를 중단해도 되겠다"면서 "밤에 물놀이를 하면 몸매 걱정할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반겼다.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는 "알몸 수영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30일 본보 보도, 전국 시끌
재치 있는 우스갯소리부터
사고 걱정 목소리도 높아

해운대구청 안전문제 우려
2주간 시범 운영으로 축소

서울에 살고 있는 이주영(43·여) 씨는 "해운대해수욕장 주위 센텀시티나 기장 쪽으로 쇼핑하러 가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야간 개장을 하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으니 다시 해운대해수욕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간 개장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밤이면 거대한 술판으로 변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의 현실을 고려하면, 야간 개장이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은 "술 마시고 물에 뛰어드는 사람이 속출할 것 같다"면서 "야간 해수욕장 입구에서 입욕객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제도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안전요원이 잘 지켜준다면 사고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해운대구청도 안전 문제를 고려해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운영 기간을 축소, 야간개장을 7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8월 성수기에는 야간 통제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야간해수욕장 구간을 임해행정봉사실 앞 100m에서 200m로 늘리고,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야간 개장 기간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야간 개장 시간은 오후 9시(기존 6시 30분)까지로 검토 중이다.

해운대구청 손정식 해수욕장팀장은 "야간 개장 시행 날짜와 시간은 해수욕장 개장에 임박해 다시 변경될 수 있다"면서 "구의회 추가경정예산에 안전요원 인력과 장비 구입 예산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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