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신공항 발언' 파장 "화약고 왜 건드리나" PK 후보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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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왜?" 與 내부서도 불쾌한 기색

새누리당 조원진(달서병) 후보가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신공항 선물보따리' 발언이 총선을 앞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정치권을 강타했다.

정부·여당은 오는 6월말로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이 개입하지 말자'며 함구령을 내린 상황이다. 신공항 건설은 부산 가덕도과 경남 밀양을 놓고 여권 내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 선거철에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발언이 내부갈등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 위해
함구령 내린 민감 사안 꺼내
지역 갈등만 부추겨…"
與 내부서도 불쾌한 기색


특히 현정부의 실세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데다 차기 대구시장 출마에 관심이 큰 조 의원의 입장에서는 신공항 입지문제를 건드려 구설수에 오르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30일 발언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신공항은 정부의 용역결과에 따르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 발을 뺐다. 하지만 여당 내에선 조 의원이 자기 정치를 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부산의 총선주자들은 조 의원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는데 나서면서 극렬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박민식(북·강서갑) 부산시당 위원장은 "만약 조 의원의 발언이 대구에 유리한 신공항 입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대단히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혼란과 분란을 야기하는 행위로 부산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당 선대위원장인 친박계 유기준(서·동구) 의원은 "조 의원이 입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며 "신공항에 대해 지역간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구을) 후보는 "부산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주눅이 들어서 신공항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내륙에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역 싸움을 시키면서 서로 폼만 잡지 말아야 한다"며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몇 명이라도 당선되면 우리는 신공항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박석호·김종우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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