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사물(loT)' 이어 '소물인터넷(소량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기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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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을 넘어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 경쟁에 돌입했다.

소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있어 반드시 기가급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착안, 소량의 데이터 전송에 특화한 전송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동통신 기술 역시 초고속·초대용량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KT 29일 사업설명회 개최
"사물 수 400만 개로 늘릴 것"

LG유플러스도 시장 진출
기존 LTE망 활용 모듈 개발

SKT 이달 중 전국망 구축
해외서 상용화된 기술 도입


동전 크기만 한 모듈을 사물에 탑재해 소량의 데이터로 사물을 조정한다.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건전지만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근거리뿐 아니라 수㎞ 이상까지 사물을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소물인터넷은 기간통신망이나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각종 센서를 비롯해 주차감지기·전자검침기 등 실생활에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동통신 3사는 앞다퉈 기존 LTE망을 활용해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혹은 소물인터넷 관련 별도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소물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T는 29일 서울에서 '소물인터넷 사업 설명회'를 열고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기술 표준인 'LTE-M'의 전국망 서비스를 통해 소물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한다"며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를 400만 개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 KT는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혈액 박스', 매장 내 온도·습도·화재 센서와 연동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 다양한 소물인터넷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소물인터넷 전용요금제는 2분기에 출시하고,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소물인터넷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소물인터넷 전용 통신모듈 출시 및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KT의 경우 소물인터넷 전용 협대역망을 사용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LTE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네트워크 투자 및 개발 비용이 줄고 당장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LTE망을 활용하는 소물인터넷 전용 'LTE 카테고리1' 통신모듈을 개발했으며, 해당 모듈을 탑재한 소물인터넷 제품들을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소물인터넷 전용 전국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구축에 나선 전용망은 이미 벨기에 등지에서 상용화된 'LORA'다. 도달 거리는 수㎞에 달하며 최대 5Kbps의 속도로 통신한다.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대구시를 소물인터넷 기반의 사물인터넷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28일 밝히기도 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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