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밤에도 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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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까지 수영 허용키로

올해 여름부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야간 물놀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방문객들이 낮에는 해수욕장 인근에서 쇼핑을 하거나 맛집을 돌고, 밤에는 야경을 감상하며 해수욕을 즐기는 방식의 새로운 관광 패턴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기간 중인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해수욕장 일부 구간에 현행 오후 6시 30분인 입욕 마감 시간을 2시간 30분 연장한 오후 9시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입욕 시간이 연장되는 곳은 임해행정봉사실 앞 구간으로 가로 100m, 세로 30m 규모다.

올여름 한 달간 야간 개장
'낮 쇼핑·밤 수영' 풍경 기대


야간에 입욕이 이뤄지는 만큼 물놀이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게 구청의 방침이다. 우선 대형 야간조명 시설 2개와 야간 해수욕장 경계 수면을 따라 야광 부표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민간수상구조대원 근무 시간 연장과 함께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구청 야간 근무자도 투입한다.

구청은 이른 시일 내에 해운대소방서와 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민간수상구조대와 함께 야간 개장에 따른 안전문제 및 통제 방법, 인력 증원 등을 협의한 뒤 종합대책을 수립해 예산 반영에 나서기로 했다.

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전국 지자체 중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도는 협재해변과 함덕서우봉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 이호테우해변 등 네 곳을 여름 야간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해변은 규모 면에서 해운대해수욕장에 견줄 바가 아니다. 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야간 개장이 이뤄지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청 김용전 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은 "밤에는 마천루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해수욕을 즐기는 색다른 체험을 하고, 낮에는 관광과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버는 1석2조의 장점이 있다"며 "해운대해수욕장의 매력을 더 확산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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