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격전지 여론조사] 북강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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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초강세, 50대도 박빙

부산 북강서갑은 지난 18대와 19대에 이어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간의 세번째 맞대결이 벌어지는 지역이다. 지난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박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격차는 18.8%포인트(18대 총선)에서 4.8%포인트(19대 총선)로 줄었다. 양 진영 모두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19대 총선 직후부터 일찌감치 일전을 준비해 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51.8%(전재수) 대 38.5%(박민식)로 전 후보가 13.3%포인트 차이로 앞선다. 지역별로 보면 전 후보가 지난 19대 총선까지 열세지역이던 구포동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57.0%(전재수) 대 36.0%(박민식)로 2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4.6%포인트 차로 전 후보가 열세였다. 19대 총선 이후 집을 만덕에서 구포로 이사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였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성향이 우세한 덕천2동이 이번 총선에 북강서갑으로 편입됐지만 덕천동과 만덕동에서도 전 후보가 앞섰다.

전재수 지지율 50% 훌쩍
열세였던 구포서 강세 이변
당선 가능성은 초접전

연령별로는 전 후보가 40대 이하에서 크게 강세였고, 특히 29세 이하에선 74.4%(전재수) 대 17.4%(박민식)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50대에선 44.0%(박민식) 대 43.7%(전재수)로 박빙이었고, 60세 이상에선 박 후보가 65.2%의 지지로 24.0%에 그친 전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북강서갑 지역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5%, 더민주 36.7%, 국민의당 8.6%, 정의당 4.5% 등으로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더민주 지지세가 강했다. 더민주 지지층의 92.6%의 지지를 받은 전 후보는 여기에 새누리당 지지층의 15.1%, 정의당 지지층의 93.0%를 흡수하며 지지세를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79.6%를 흡수하고, 더민주 지지층의 4.5%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적극투표 의사층의 지지는 60.2%(전재수) 대 35.6%(박민식)였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 조사를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46.5%(박민식) 대 46.4%(전재수)로 초접전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덕천·만덕동에선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반면, 구포동에선 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의 85.1%가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고, 반대로 더민주 지지층의 88.4%는 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양 당 지지층이 각 당 후보에 대한 당선 가능성을 비슷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민경일 실장은 "전 후보가 40대까지 이기고 50대도 박빙으로 나온 것을 보면 조직 결집력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비슷하고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49.7%(매우 잘하고 있다 23.1%, 대체로 잘하는 편이다 26.7%)로, 부정평가 50.3%(매우 잘못하고 있다 26.4%, 대체로 잘못하는 편이다 23.9%)와 비슷하게 나왔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어떻게 조사했나

부산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부산 북강서갑·을에 대한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북강서갑에서는 지난 27일 조사가 실시됐으며 대상은 북강서갑(북구 구포·덕천·만덕동)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로 표본은 총 820명이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ARS 조사(100%)로 실시했으며 표본 추출은 RDD(임의전화걸기) 무작위 추출을 실시했다. 가중치는 2016년 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응답률은 4.3%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이다.

북강서을 여론조사는 같은 날 북강서을(북구 화명·덕천동, 강서구 대저·강동·명지·가락·가덕·녹산동)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5%P이며 조사의 나머지 방식은 북강서갑과 같다.

나머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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