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민주당 경선] 샌더스, 서부 3개 주서 힐러리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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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6일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서부 트리오'로 불리는 3개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었다. 이는 샌더스 돌풍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을 무너뜨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들은 최대 격전지로 알려졌던 워싱턴 주에서 예상을 깨고 샌더스 의원이 득표율 72.7%로 27.1%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에 완승했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주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득표율 81.6%를 기록해 27.1%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큰 격차로 눌렀다. 하와이 주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결과에 따라 워싱턴 주 101명, 하와이 주 25명, 알래스카 주 16명 등 대의원 142명을 대선 후보 득표율에 따라 배분한다.

일자리 공약 폭넓은 지지 
대의원 수에선 여전히 열세 
전국 지지율 힐러리에 근접

서부 3개 주에서 샌더스 의원이 압승한 것은 반 무역협정을 앞세우며 일자리를 되찾고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공약이 폭넓은 지지를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일반 유권자가 아니라 등록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이 열성 지지자가 많은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승리를 확인한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만 명의 소액 기부로 선거자금을 충당하는 자신의 선거운동이 "혁명적"이라고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노동자와 젊은이, 그동안 정치 참여를 포기했던 수많은 사람을 이끌어서 경선이 치러지는 곳마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하는 일이 우리 선거의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서부 3개 주에서 샌더스 의원이 이겼지만, 아직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밀린다. AP 통신은 26일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이 확보한 대의원은 1천692명이라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958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펼쳐질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같은 대형 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 앞선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최근 전국적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지지율이 거의 같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민주당 유권자 1천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 지지율은 47%, 샌더스 의원은 46%를 기록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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