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사 열전] ㈜에이비엠그린텍 김병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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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기술 개발·시장 개척이 살 길"

㈜에이비엠그린텍 김병철 회장은 "중소기업이 차별화할 수 있는 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뿐"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현재의 제품은 구식으로 변한다는 생각으로 새 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뿐이다." ㈜에이비엠그린텍 김병철 회장이 찾은 답이다. 1992년 창업 때부터 지녀온 철학이기도 하다.

강구조물·지붕건축·조명 전문건설사인 ㈜에이비엠그린텍은 기술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 토대는 2005년 설립한 기술연구소다. 10명 넘는 연구원이 가치 창조를 고민한다. 거기서 나온 결과물이 조달우수제품이다. 그동안 총 4건이 지정됐다. 조달우수제품은 조달청이 품질을 인증해 정부나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이 가능한 물품이다.

1992년 창업 전문건설업체
기술경영으로 소문난 기업

조달우수제품 4건 지정
태양광 발전 시스템 대표적
연매출 420억 신용도 탄탄

베트남 등 해외진출 계획
IoT·ICT 기술 접목도 관심

대표적인 게 지난해 9월 지정된 '스마트 스트링 스위칭장치를 포함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빛을 전기로 바꾸는 핵심 장치 인버터를 빛의 양과 강도에 따라 자동 조절되도록 만들었다. 고장 나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인버터 사용 수명 연장과 에너지 효율 제고 효과가 뚜렷하다. 에이비엠그린텍의 지붕도 조달우수제품이다. 시간당 600㎜ 폭우가 쏟아져도 누수 없고 강풍에도 끄떡없는 지붕이다. 지붕 뼈대 간격도 자유자재로 시스템이 조절한다.

에이비엠그린텍은 또 다른 기술로 조달우수제품에 도전한다. 아트그린더블류알패널이다. 지붕 패널시스템과 태양전지판을 구조적으로 일체화한 제품이다. 누수 차단과 통기성 확보가 획기적인 기술이란다.

"중소기업이 규모의 경쟁을 벌이는 건 무리다. 차별화로 승부해야 한다." 김 회장의 양보할 수 없는 고집이다.

첫 사업이었던 비철금속 아트패널 지붕이 그랬다. 철골로 틀을 만들고 패널을 올리던 기존 방식을 탈피했다. 아트패널로 철골을 없앴다.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국산화했다. 공사 기간과 비용이 60%쯤 절감되고 미관이 뛰어났다. 전국 체육관 지붕의 60%를 도맡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에이비엠그린텍은 신기술과 특허를 수십 개 보유한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연 매출액은 계열사를 합쳐 420억 원대. 신용도 탄탄하다. 2015년 전문건설공제조합 신용평가등급에서 AAA등급을 획득했다.

김 회장은 내실을 우선으로 한다. 에이비엠그린텍의 '4·3·2·1 공식'은 그걸 대변한다. 이윤의 40%는 신기술 투자로, 30%는 배당으로, 20%는 직원 소득으로, 10%는 사회공헌비로 쓴다.

에이비엠그린텍의 기술론은 R&D(연구개발)가 아니라 C&D(융합개발)다. 세상에 없던 기술보다 현재 기술들을 접목시키는 개방형 연구개발이다. "기술과 기술이 만나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된다." 김 회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상상력을 주문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라.

에이비엠그린텍은 해외 진출을 꿈꾼다. 일단 타깃은 베트남 쪽으로 정했다.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 건설업에 ICT(정보통신기술)와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하는 기술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우물 파니 여기까지 와 있다는 에이비엠그린텍의 눈은 유럽의 400~500년 된 장수기업으로 향한다. 그 길로 가는 무기는 혁신이다.

"세상 모든 제품은 실패한 제품이다. 현재 우리가 쓰는 제품은 최신식이다. 시간이 흐르면 이 제품은 구식으로 변한다. 더 나은 기능을, 더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나와서다." 김 회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새 것 창조를 강조했다.

글·사진=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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