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의 인피니트 멤버 이호원, '글로리데이'의 엑소 리더 김준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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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왔던 연기에 대한 목마름, 스크린에 쏟아 부을래요"

영화 '히야'에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그룹 인피니트 멤버 이호원(왼쪽)과 첫 스크린 데뷔작 '글로리데이'에 출연한 그룹 엑소의 리더 김준면.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와 인피니트의 호야가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대중을 만난다. 수호는 최정열 감독의 영화 '글로리데이'(24일 개봉)로 스크린을 노크한다. 크레딧에는 수호가 아닌 본명 김준면을 올렸다. 연기자로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호야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2012)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그 이후 연기 활동은 뜸했다. 그랬던 그가 김지연 감독의 영화 '히야'(10일 개봉)의 주연을 맡아 3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그 역시 호야라는 예명 대신 본명 이호원으로 대중에게 인사를 건넨다. 둘 다 가수로서의 인기를 업고 손쉽게 연기 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마음속에 자리 잡은 '연기 열정'은 그 어떤 배우 못지않게 뜨거웠다. 두 사람과 묻고 답하기(Q&A)를 하면서 훈훈한 지면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이호원 "3년 만에 첫 작품, 연기 자체가 고팠다"

-'응답하라 1997' 이후 연기 활동이 없었는데.

"중학생 때 영화감독 꿈꿔
3년 만에 품에 안은 작품에
오디션 떨어지던 경험 담아"


"중학교 때 꿈이 영화감독이었다. 당시 일 년에 300일 정도 어머니와 영화를 보러 다녔다. 어머니께서 영화를 너무나 사랑하셨고, 대화 주제도 영화였다.

연습생이 되면서 가수 데뷔에 매진했다. 그러다 운 좋게 연기를 하게 됐는데 가수로 첫 무대에 섰을 때가 생각날 정도로 재밌었다."

-스크린 데뷔이자 첫 주연이다. 3년 만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응답하라 1997' 이후 처음인데 연기에 목말랐다. 3년 만에 받은 작품이라 웬만하면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흥행이나 평가를 떠나 연기를 하고 싶었다. (2015년 드라마 '가면'에 출연했으나 촬영 시기상 '히야'가 먼저다.)"

-처음부터 가수 아닌 연기자의 길을 생각하지는 않았나.

"어릴 적에 누구나 한 번쯤 연예인을 꿈꿔본다. 그때 가수로 먼저 데뷔한 다음에 연기한다고 친구들한테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그게 마음속에 잠재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뭘 더 좋아하느냐보다 가수로서는 최고가 되고 싶은 뚜렷한 목표가 있는데, 연기는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 같다."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속 캐릭터가 자신의 과거와 비슷하다고 들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 자퇴하고, 오디션도 숱하게 떨어졌다. 오디션 볼 때 태도는 예전 내 모습 그대로다. 이처럼 비슷한 이유는 감독님이 시나리오 작업하실 때 '응답하라 1997' 보시고 저에 대해 많이 찾아보셨다고 하더라. 또 나중에 직접 만나서 수정하기도 했다."

-첫 영화를 마친 본인에게 칭찬의 말 한마디를 건넨다면.

"그래도 이 캐릭터는 나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투리를 하면서 춤추고 랩 하고. 액션도 있었다.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그 연기는 나만 할 수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3년 동안 하고 싶은 연기를 참았다는 게 눈물이 날 정도다. 하지만 평생 연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준비된 사람한테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를 대비해 밑천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준비해 놓으려고 한다."

■김준면 "우선은 엑소, 연기 욕심과 갈증은 최고조"

-실질적인 연기는 처음인데 개봉 앞둔 소감이 남다르겠다.

"첫 작품 한다면 청춘물 선택
100% 내게 와 닿는 이야기
직접 대본 써서라도 하고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땐 정말 많이 떨렸다. 작품에 대한 확신은 있는데 그 당시에는 연기가 처음이니까 누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기대된다. 조금이라도 저희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글로리데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 작품을 한다면 청춘물을 하고 싶었다. '말죽거리 잔혹사' '파수꾼'을 재밌게 봤고, 그런 영화를 하고 싶었다.

이 시나리오를 보고 놀랐다. 내가 써서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찾고 기다렸던 작품이다. 이게 제 앞에 있어 많이 놀랐다."

-원래 연기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

"연습생 때 노래 춤 외국어뿐 아니라 연기도 배운다. 그러다 고3 때 다리를 다치는 등 여러 이유로 데뷔가 미뤄졌다. 그러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입학하게 됐다. 거기서 개성 강한 여러 다양한 친구들을 보면서 연기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를 가슴 한 편에 두고 있었다."

-연기하고자 했으면 얼마든지 일찍 할 수 있었을 텐데.

"물론 이전에도 출연 제의를 받긴 했다. 하지만 지금도 이르다고 생각한다. 절친한 변요한 형도 서른 살이 돼서 '미생'이란 드라마로 주목 받게 됐다. 주변 형들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 '글로리데이'를 선택한 건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영화 데뷔는 했지만 엑소 활동에 더 중심을 둘 것 같다.

"엑소로서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기에 엑소 일정과 활동이 우선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 공부를 하면서 또 하고 싶은 작품 생겼을 때 연기를 할 것 같다. 조급한 마음이 없다는 것이지 욕심이나 갈증은 최고조다."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미생'과 '시그널'이 시즌2에 들어간다면 꼭 하고 싶다. 모두 2번 이상 본 작품들이다. 작은 역할이라도, 함께하면서 배우고 싶다. 배우가 아니면 스태프라도 참여하고 싶다."

황성운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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