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격전지 여론조사] 부산 사하갑
최인호, 야당 성향 20~30대서도 지지율(김척수와 30%P 이상 차이) 크게 밀려
부산 사하갑은 야권이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소위 '낙동강 벨트'의 한 축으로 최근 선거에서 잇따라 야당 후보가 선전을 한 곳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장을 거머쥔 김척수 후보는 초반부터 만만찮은 지지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60.8%의 지지율을 기록해 더민주 최인호 후보(24.1%)에 두 배 이상 앞섰다.
金, 2년여 바닥 표심 다진 '결실'
'허 전 시장과의 경쟁' 승리 효과도
崔, 40대서 비슷한 지지율 확보
향후 선거 과정서 반등 가능성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한 차례 부산시의원으로 당선됐고, 부산시 대외협력정책고문을 지내는 등 비교적 평범한 경력에 불과했다. 하지만 19대 총선 직후 논문표절 의혹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인 문대성 의원이 탈당한 뒤 2년 넘게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 착실하게 바닥을 다져온 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사하갑을 여론조사 경선지역으로 발표하면서 3선 부산시장 경륜을 앞세운 허남식 예비후보와의 경쟁이 불붙었고, 결국 김 후보가 승리를 거뒀는데 이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적지 않게 누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67.6%로 최 후보(22.6%)를 크게 앞서고 있다.
최인호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사하갑 지역에 옮겨와 출마했는데 당시 문대성 의원과 맞붙어 41.6%의 득표율을 과시하면서 부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당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는 모든 연령층에서 김 후보에게 뒤졌다.
최 후보는 특히 야당 성향의 20, 30대 연령층에서도 김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19~29세 김척수 58.6% 대 최인호 25.6% △30대 김척수 61.1% 대 최인호 25.2%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40대 연령층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가 47.7%, 최 후보가 40%를 기록했다. 40대는 정치 참여율이 비교적 높고 다른 연령층으로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선거의 전개과정에서 최 후보가 반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63%로 더민주 지지율 17.4%에 비해 크게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 특성상 여당 지지율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이 표본에 더 많이 포함됐다고도 볼 수 있다. 2012년 대선과 총선에서 이 지역의 야당 후보 지지율이 모두 40%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민주 지지층이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63.2%(매우 잘하고 있다 27.1% + 대체로 잘하는 편이다 36.1%)로, 부정평가 36.8%(매우 잘못하고 있다 20.8% + 대체로 잘 못하는 편이다 16.1%)에 비해 26.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민경일 실장은 "최근 진행된 새누리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와 공천 논란으로 인해 유권자의 관심이 새누리당에 집중됐다"며 "결과적으로 지역내 견고하고 보수적인 표심이 조사결과에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