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 배후는] 압데슬람(파리 테러 주범) 체포 따른 IS 연계·추종 세력 보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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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브뤼셀 시내에 테러 경보가 발령되고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AP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22일(현지 시각) 발생한 연쇄 폭발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브뤼셀은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곳이어서 이번 사건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폭발은 경계가 삼엄한 공항과 EU본부와 인접한 지하철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

공격 주장 단체 아직 없어
"새 계획 진행하고 있다" 
압데슬람 체포후 진술 주목 
폭발 직전 아랍어 외침도 
미셸 총리 "비겁한 테러"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브뤼셀 연쇄 폭발이 테러 행위로 추정되는 가운데 압데슬람이 체포 후 수사과정에서 한 진술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이 벨기에 브뤼셀 경찰에 체포된 뒤 불과 나흘 만에 일어나서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압데슬람이 수사관들에게 브뤼셀에서 새로운 계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실행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더스 장관은 수사당국이 압데슬람의 이 같은 진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무기와 중화기가 발견됐다. 그가 은신했던 브뤼셀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압데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파리 테러범 9명 중 한 명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 주차장에서 발견된 폭스바겐 폴로 승용차를 벨기에에서 빌렸고 그의 3형제 모두가 당시 테러 사건에 가담해 핵심 용의자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이번 브뤼셀 공항 폭발 사건은 벨기에 당국의 압데슬람 체포에 따른 IS 연계·추종 세력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벨기에 뉴스통신은 브뤼셀 공항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하기 직전에 "아랍어 외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아랍어를 하는 범인들이 폭탄 공격을 하기 전에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소속 단체의 정체성을 드러내려고 하는 행위로 분석된다. 아랍어 외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일반적으로 자살 폭탄이나 총격 테러를 벌일 때 구호인 '알라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로 추정된다.

한편,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맹목적이고 비겁한 테러에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를 당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 공격을 통해 유럽 전체가 당했다"고 규정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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