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증상·치료는]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이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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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증상인 어지럼증을 방치하면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사진은 한 환자가 MRI를 찍고 있는 모습. 동아대병원 제공

어지럼증은 특정 질환은 아니지만, 다양한 질환을 알리는 전조 증상(징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단순한 빈혈이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하며, 약으로만 버티는 경우가 많다. 동아대병원 신경과 김상호 교수는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이자 검사를 해서 치료받아야 나을 수 있는 증상이다"고 말했다.

■평형 기능 장애 등 주요 원인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어지럼증의 연간 발병률은 20명 중의 1명으로 보고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병률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20명 중 1명꼴 발병
연령대 높을수록 빈도 높아

평형기능 장애 등 원인 다양
스트레스 민감 여성에 많아

뇌졸중 등 내과 질환 동반
방치 땐 생명 위협할 수도
낙상 등 2차적 문제도 야기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앉았다가 일어설 때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제외하고, 병적인 어지럼증의 원인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평형 기능 장애, 심혈관계 질환, 말초신경이나 골격계 이상, 약물 부작용이나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주원인으로 꼽는 것이 평형 기능 장애다. 평형 기능은 중추신경계를 통해 조절된다. 몸을 움직일 때 균형을 유지하며, 물체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어지럼증 평형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 중 귀 안쪽에 자리한 전정기관인 반고리관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어지럼증은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과 신경계 퇴행과 연관이 깊다. 환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에는 여성에게 취약한 질환이 많은데,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도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어지럼증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의 30% 정도는 정밀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신체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 환자가 2~3배 많은 편두통 역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방치하면 뇌졸중 등 합병증 유발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증상만으로도 심한 불안과 공포를 유발한다. 어지럼증은 간단한 치료나 약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즉각적인 치료를 놓친다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뇌졸중, 소뇌병변, 청신경종양, 내이질환, 중이염 등의 합병증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갑상샘 질환, 빈혈 등의 다양한 내과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은 이같이 원인 자체가 다양하므로 보통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정신과 전문의가 협진해 진찰 및 치료를 한다.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한 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속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되는 만성 어지럼증 원인은 복합적이다. 만성 어지럼증은 걷기 힘들거나 낙상, 우울증 같은 이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신체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어지럼증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확률이 낮으므로 시간을 두고 치료에 집중한다.

김 교수는 "어지럼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센터나 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은 다음 재활 치료나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훈련하고 뇌를 자극해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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