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 4·13] '그때 그 1번' 물갈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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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 전원 공천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경선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지역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이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전원 공천을 받는 전무후무한 일이 현실이 됐다. 여야를 통틀어 16개 시·도 중 현역 의원이 단 1명도 교체되지 않은 곳 역시 부산이 유일하다.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에 몸담은 부산 새누리당 현역의원들이 전원 생환해 본선에 진출함에 따라 이제 이들에 대한 진정한 심판은 유권자의 몫이 됐다는 평가다.

부산 새누리 현역 전원 공천
16개 시·도 중 '無교체' 유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부산의 유기준(서동) 하태경(해운대갑) 윤상직(기장) 후보와 경남의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부산·울산·경남(PK) 40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으로 울산의 강길부(울주) 박대동(북) 의원과 경남의 안홍준(창원마산회원) 박성호(창원의창)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 울산과 경남에서 6명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경남 김해을) 최고위원까지 합치면 전체 22명의 울산·경남 의원 중 7명이 교체됐다. 31.8%의 현역 교체율이다.

하지만 부산의 상황은 정반대다. 전체 18명의 부산 의원 중 정의화(무소속)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16명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은 단 1명도 없다.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전원 생환할 경우 6선 1명(김무성), 4선 3명(김정훈 유기준 조경태), 3선 6명(이진복 나성린 박민식 김세연 유재중 김희정), 재선 5명(서용교 김도읍 이헌승 하태경 배덕광), 초선 3명(윤상직 김척수 손수조) 등 부산 정치권은 기형적인 '역 삼각형 권력구도'가 형성된다.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혹평을 받았음에도 새누리 부산 정치권이 '현역 교체율 0'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현역 의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향식 공천제 때문이다. 당초 새누리당 공관위는 부산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해 놓고 단 한 명도 '컷오프(공천배제)'시키지 않고 단수 추천하거나 경선 대상에 포함시켜 현역 물갈이에 대한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전원 생환하는 기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조차 "상향식을 빙자한 '현역 기득권 지키기'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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