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대결' 부산 사상, 무소속 장제원 압도
본지 PK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전 국회의원이 부산 사상구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모두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공천자로 잠정 확정된 손수조 당협위원장은 장제원(무소속) 배재정(더민주) 후보의 3자 가상 대결에서 장 전 의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다.
지지율·당선 가능성 모두
손수조에 여유 있게 앞서
이에 따라 장 전 의원의 탈당 후 부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사상구 총선 판도가 새누리당 공천 후유증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일보는 4·13 총선 후보 등록(24~25일)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1일 부산 사상구를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PK)지역의 격전지에 대한 릴레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18일 실시된 부산 사상지역 가상 대결에서 장제원 전 의원은 52.5%의 지지율을 기록해, 23.1%를 얻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배 이상 앞섰다. 3위는 더불어민주당 배재정(16.4%) 후보였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장제원(49.9%) 후보는 손수조(26.7%) 배재정(15.5%)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단순 지지도에서는 앞서고 당선 가능성은 낮은 경우가 많지만 사상에서는 장 전 후보가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에서 모두 앞서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상지역의 새누리당 지지도와 박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평가가 각각 55.7%와 55.0%로 '친여(親與)' 성향이 강하지만 손 후보 개인 지지도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지역 새누리당 지지층의 55.9%가 무소속인 장 전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손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는 36.9%에 그쳤다.
장 전 의원은 모든 연령과 계층에서 선두를 달렸다. '당락(當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 장제원(57.4%) 후보의 지지도는 더 높아졌고, 배재정(20.3%)과 손수조(19.6%) 후보의 순서가 바뀌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사상구민 759명을 대상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해 유선전화 ARS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허용오차 ±3.6%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기택·김종우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