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격전지 여론조사-부산 사상구] '전략공천' 손수조, 전 연령층에서 장제원에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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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23일 앞두고 부산일보가 사상 지역의 후보자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우선추천)이 이 지역의 민심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추천을 받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총선 가상대결 결과 모든 연령층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후보는 3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에게도 지지율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여성 후보가 당내 경쟁자였던 무소속 출마 후보에 비해 지지기반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천의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 목소리가 다시 커질 전망이다.

부산 유일 야당 현역의원 지역구
'박근혜 키즈' 孫 저조한 지지율
30대 이하선 野 배재정에도 밀려

張 지지율 '컨벤션 효과' 분석도
본격 선거전 때 유지 전망 엇갈려

■손수조, 모든 연령대에서 장제원에 뒤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사상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은 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다. 사상을 지키기 위해 더민주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을 받고 있는 비례대표 배재정 의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야당이 지역구 수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선택은 '여성 우선추천'을 통한 '박근혜 키즈'의 부활이었다. 손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등장, '깜짝 스타'로 부상했고 낙선 이후에도 차기 총선을 준비해 왔다. 이번 공천 심사에서 '비박 청산'의 기조를 드러낸 새누리당은 사상에서 친박계 손 후보를 경선 없이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은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성향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상대결 결과 손 후보는 무소속인 장 후보에게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30대로 손 후보 지지가 15.5%인데 비해 장 후보 지지는 57.8%에 달했다. 손 후보의 지지율은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36.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여당 지지 성향이 분명한 60대 이상의 특성상 새누리당 소속 후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공천 논란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 이후에도 이 같이 높은 지지율이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무소속 출마, 더민주에도 악영향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더민주 배 후보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 지지표로 끌어올 수 있는 무당층의 58.6%가 무소속인 장 후보를 지지해서다.

장 후보에 대한 지지는 국정운영 부정평가층(54.3%), 적극투표의사층(57.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 바람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배 후보의 총선 가상대결 지지도(16.4%)는 사상지역 더민주 정당지지도(16.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배 후보가 더민주 지지자 이외 무당층이나 국민의당 지지자들에 대한 외연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낸다.

지지 정당별 후보에 대한 충성도는 배 후보가 69.2%로 높았으며,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장 후보(55.9%)가 손 후보(36.9%)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사상 지역 국민의당 지지자의 72.6%는 장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야당 후보보다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에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여권 분열'이 중도층을 잠식하면서 야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어떻게 조사했나

부산일보는 여야의 4·13 총선 후보자 공천 결과 발표에 맞춰 부산·울산·경남지역 주요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1월 현역 의원 교체지수 보도(1월 4일자 1·4·5면 보도.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고)를 통해 격동하는 지역 민심을 전달했던 본보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총선 판세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되며 지역구별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본보의 총선 여론조사 첫 지역구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야당 지역구 현역 의원(문재인)이 있는 사상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사상구 지역에서 지난 18일 실시했으며 조사 대상은 사상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로 표본은 총 759명이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ARS 조사(100%)로 실시했으며 표본 추출은 RDD(임의전화걸기) 무작위 추출을 실시했다. 가중치는 2016년 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응답률은 3.1%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p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4월 13일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하실 생각이 어느 정도 있으십니까'라는 방식으로 투표 의향을 물었다. 지지율은 '사상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다음 후보들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당선가능성은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을 사용했다. 나머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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