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PK 공천 후폭풍] 장제원(사상)·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무소속 출마"… 곳곳서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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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본격화하면서 무소속 연대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여기에 여론조사 경선의 불공정성 문제가 불거져 향후 경선결과에 불복하는 법정소송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부산 사상구 장제원 전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사상구의 이상갑, 오보근 시의원 두 명도 새누리당 탈당과 장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당원·민심 외면 공천"
사상, 부산 최대 격전지로

이의신청 등 당내 반발 격화
무소속 연대 가능성 떠올라

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박근혜 키드'로 불리는 손수조 후보가 사상구에 여성우선추천으로 공천을 받자 지역의 민심을 외면한 공천이라며 반발해왔다. 이 지역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사실상 공천장을 거머쥔 손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43.75%를 득표해 55.04%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장 전 의원은 16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사람을 배제하고 지난 선거에서 지역을 야당에 넘겨준 손 후보를 다시 공천하는 것은 낙동강벨트 탈환을 원하는 당원과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당을 위해서, 주민을 위해서, 사상을 지키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정당당히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사상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 공천을 받은 손 후보와 지역 기반이 단단한 무소속 장 후보가 여당 표를 나눠 가질 경우, 더민주 배재정 의원(비례대표)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친(親)유승민계로 공천 배제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의원도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천은 역대 최악의 보복 집단 학살공천으로 정당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1위 현역 의원을 날리고 밀실에서 정해진 살생부에 따라 마구잡이로 난도질하고 정치생명을 유린하는 것이 투명한 공천이냐"고 맹비판했다. 조 의원은 "잘못된 정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서 지난 8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준 지역주민들과 대한민국에 보답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조 의원은 비박계 낙천자들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들어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나라를 바로 세워서 국민에 희망을 드릴 일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여론조사 경선을 둘러싼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연제에 출마해 새누리당 경선에서 패한 이주환 전 부산시의원은 16일 "당내 경선 여론조사가 불공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의신청서를 당에 공식 접수했다. 이 전 시의원은 "안심번호 여론조사에서 한 명의 유권자에게 두 번 또는 세 번의 전화가 걸려 오는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1인1투표제가 훼손된 만큼, 공정한 방식으로 경선이 다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선 투표를 치르면서 상대 후보가 1차 경선 내용을 허위로 보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부산진갑에서 결선 투표를 펼치고 있는 정근 후보 측은 15일 나성린 의원을 경선 위반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정근 후보 측에 따르면 나 의원이 유권자들에게 "2등과 10%이상 차이를 벌려야 하는데 조금 모자랐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 정근 측은 이 내용이 '1차 여론 조사 결과를 선거운동에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새누리당 경선 규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정근 측은 "내용 자체도 허위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 측은 "친한 지인 20~30명에게 사적으로 보낸 문자다. 사적인 문자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이야 말로 구태 정치"라며 반박했다.

김수진·박석호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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