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대선 본선서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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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슈퍼 화요일'이라 불리는 15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각각 압승해 대세론을 굳혔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후보가 대선 본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날 5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미주리를 제외한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플로리다, 일리노이 주에서 이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대의원(246명)이 걸린 플로리다 주와 대의원 121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대승을 거둬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멀찍이 따돌렸다.

미니 슈퍼 화요일 이변 없어
힐러리, 5개 주에서 압승

루비오, 경선 하차 선언
공화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북부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와 일리노이 주에선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변은 없었다. '러스트 벨트'인 미시간 주에서 반 자유무역 정서를 자극해 승리했던 방식이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샌더스의 보호무역 강화론에 수긍했지만, 안정적인 국정 경험과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플로리다에서 이긴 건 의미가 있다. 이곳은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고 앞으로 승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알 수 있는 곳이어서다. AP 통신의 출구조사를 보면 플로리다 히스패닉계 10명 중 7명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던졌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은 자유무역협정 지지자로 공격하며 공세를 폈지만, 역부족이었다.

6개 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는 플로리다,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제도,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주에서 승리했다. 미주리 주에서도 득표율 43.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하이오 주에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1위를 빼앗겼다. 케이식 주지사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해 대의원 66명을 확보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에서 패하자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 경선은 트럼프, 크루즈, 케이식의 3파전이 됐지만, 최종 승자는 트럼프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후보로선 오하이오 주에서 패배해 공화당 대의원 과반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는 오는 7월 중재 전당대회가 열려 공화당 주류가 다른 후보를 대선 본선 후보로 지명할 여지를 남겼다는 뜻이 된다. 워싱턴포스트도 "어떤 후보도 공화당 후보로 확실하게 지명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중재 전당대회 분위기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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