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28] '3전4기' 노리는 부산 더민주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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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국서 이긴 이세돌처럼… "우리도"

왼쪽부터 최인호, 전재수, 박재호, 정진우.

이번 총선에서 '3전4기'를 꿈 꾸는 야권의 정치인들에게 이세돌은 큰 희망이 됐다.

지난 13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3연패 끝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거두던 날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북강서을 후보는 자신을 '정세돌'로 불러달라고 했다. "알파고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부산 새누리당 현역의원에게도 분명히 약점이 있다. 이세돌처럼 3패 후 4번째 선거에는 꼭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정 후보는 17대, 18대 선거와 2014년 북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해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10년 이상 지역서 내공
탄탄한 조직까지 갖춰
與 후보와 대결 자신감


정 후보를 비롯해 부산에서 4번째 도전에 나서는 후보는 더민주의 박재호(남구갑),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후보 등 모두 4명이다. 모두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로, 김영춘(부산진갑) 위원장과 함께 부산에선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주자로 꼽힌다. 이들 모두 오랫동안 바닥을 누비며 야권의 유력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매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에 좌절하지 않고 10년 넘게 지역을 묵묵히 지키며 내공을 키워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들에게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더민주 기초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선거를 치를 탄탄한 조직이 갖춰졌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부산 야권 후보 맏형격인 박재호 후보는 "지난 세 번의 선거는 사실상 후보 혼자 치렀지만, 이제 구의원 수가 여당과 대등해져 선거 진용을 제대로 갖춘 첫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승부'라고 이미 공언한 박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필사즉생의 각오로 석 달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부터 밤까지 지역을 누비고 있다"면서 "이번엔 반드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이상적인 지역구 국회의원의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사하갑을 부산 여권의 주요 험지로 만든 최인호 후보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2002년 해운대 보궐선거때와는 달리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는 출구조사에선 이기고 개표에선 패해 '출구조사 재선'이라는 달갑지 않은 딱지가 따라 다니는 최 후보는 "낙후된 사하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로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면서 "갑이 아닌 을의 자세로 사하구민과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재수 후보의 선거 구호는 3전 4기에 안성맞춤으로 특화돼 있다. '첫 번째 32.8%, 두 번째 38.5%, 세 번째 47.6%…이제 이길 때가 됐다'라는 선거 구호는 이미 지역 주민들에게 강하게 어필을 했고, 대등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 후보는 "지금까지 아이들을 북구에서 학교에 보내고, 바닥에서 박박 기고 배우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이제 일할 때가 됐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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