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새누리 PK 공천 중간 점검' 친박 중심 친정체제 구축 벼랑 끝 비박 '속앓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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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은 힘 실어주고 비박은 단독 신청도 보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역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 퇴출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절반이 완료된 새누리당의 부산·울산·경남(PK) 공천의 가장 큰 특징은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이다.

하지만 현 여권의 주류인 친박계와 선을 그어온 일부 PK 현역의원의 공천 문제가 매듭 되지 않았고, '윤상현 막말파문'에 따른 내홍으로 비박계의 반격이 예고되고 있어 친박계의 의도대로 공천이 마무리될지는 의문이다.

40곳 중 18곳 공천 완료
친박 성향은 힘 실어주고
비박은 단독 신청도 보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10일 PK지역 2차 단수추천자와 경선지역을 발표했다. 전체 40곳의 PK 선거구 중 18곳의 공천이 완료됐다.

이번 2차례 공천을 통해 친박 성향의 PK 의원들에게는 선수(選數)나 계파에 상관없이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이진복(부산 동래)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원박'(원조 친박)이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과 클린공천지원단 부단장인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신박'(새로운 친박)이다. 이들 4명은 계파 갈등이 벌어져도 줄곧 '친박'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공관위는 공천 신청자가 1명뿐인 PK지역의 비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도 공천 확정을 또다시 미뤘다. 김세연(부산 금정), 안효대(울산 동구), 강기윤(경남 창원성산) 의원이 그들이다. 당초 단독 공천 신청자였던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도 같은 경우다. 여권 핵심 인사는 이날 "남은 PK 공천도 큰 틀에서 '친박 진용 구성'의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경선이 실시되는 12곳 대부분도 친박 성향의 후보에게 유리하게 짜였다. '100% 여론조사'든 '당원 30%+일반 70% 여론조사'든 친박 성향 후보들의 지지도가 높은 곳을 경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즉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 사태로 친박 후보가 본선에서 낙선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일부러 경선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비록 경선지역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부산 수영, 부산진을, 경남 창원의창, 사천남해하동, 거제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친박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발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윤상현 막말 파문 이후 '이한구 공관위'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비박계에서도 묵과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친박계 중심의 PK 공천이 강행될 경우 자칫 18대 총선 때와 같은 여당 대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공천심사위원회는 친박계를 대거 탈락시켰고 이에 반발한 친박계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대거 당선되는 등 PK는 양분됐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이진복·김도읍 의원 등 4명의 단수추천 대상자와 31곳의 경선지역을 발표했다. PK지역 경선지역은 부산 부산진을, 수영, 경남 창원마산회원, 진주갑, 진주을, 통영고성, 사천남해하동, 거제 등 8곳이다.

권기택·김백상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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