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막말·살생부 등 '도 넘은' 의혹들 덮으면 '훅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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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역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 퇴출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이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공천관련 의혹들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공천작업에서 잡음과 마찰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증오섞인 섬뜩한 언어와 정치공작을 방불케하는 행보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공천관련 의혹들 규명될까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려"라고 한 막말 파문은 10일에도 계속됐다.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총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클린공천위에서 정확히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비박계에선 사건이 터진 이후 사흘 내리 윤 의원을 향해 '정계은퇴' 또는 '공천배제'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막말 파문은 윤 의원이 문제의 통화를 과연 누구와 했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윤 의원의 통화상대가 공천관리위원회 인사나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친박계 인사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한구 공관위'의 신뢰성은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벌어졌던 비박계 살생부 논란과 여론조사 결과 유출에 관한 의혹도 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대상 현역 의원 40명의 명단이 실린 살생부 논란은 '지라시'(사설정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실제로 여권 핵심부가 의도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존재 여부는 물론 작성 주체와 공천 과정에 반영됐는지가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유출된 사건도 현재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놓은 상황이다. 유출 경위와 의도에 따라 해당 지역구의 공천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연일 공천 관련 의혹 터져 '수렁'  
당내 총선 파장 우려 목소리 비등 

 김무성 대표, JP 출판기념회서
"방해와 저항으로 어려움 많아"

■침묵하는 무대…격앙된 영도

'무대'(김무성 대표)의 침묵이 오래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10일까지 8차례에 걸쳐 자신이 주재한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않고 있다. 윤 의원이 10일 자택으로 찾아와 엘리베이터에서 잠시 마주쳤을 때도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다만 김종필 전 국무총리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공천제의 최초 시행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려는데 여러 가지 방해와 저항으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심경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는 부산 영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몰려온 김 대표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영도에서는 100여 명의 당원협의회 인사가 왔으며, 전국적 지지조직인 '동서화합을 완성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500여 명이 모여 "공당의 대표에 대해 막말을 한 윤상현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고, 새누리당은 즉각 출당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황보승희 부산시의원은 "김 대표가 말씀을 안 해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있는데 다수의 당원이 '이런 상황에서 가만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워낙 격분해서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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