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 김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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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살이의 후유증 치유하기

"…그만하자. 이게 사는 거니?" 서울 토박이로 아내는 아침부터 밤까지 식당을 했고 남편은 회사 일이 끝나면 식당으로 달려와 일손을 도왔다. 그렇게 하루 15시간이 넘게 노동을 했지만, 부부의 삶은 더 고단해졌다. 배달원이 쉬는 어느 날, 남편이 대신 배달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고 결국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서울살이를 종결하게 된다.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는 서울 토박이 부부가 서울을 등지고 인생 2막을 위해 제주에 정착한 이야기이다. 시골 오지 폐가를 구입해 직접 공사를 해서 부부는 작은 돈가스집을 차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5시간만 영업하고 도시에서 엄두도 못 낼 자유 시간과 휴일을 챙기며 휴식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제주에서 자연과 이웃을 보듬고 도시살이의 갖은 후유증을 치유하며 소박한 삶의 여유와 행복을 깨닫는다. 부부의 제주 이주기를 보며 새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한다. 내일을 위해서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오늘의 행복을 유예하지 말자. 김재이 지음/부키/248쪽/1만 3천800원.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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