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뚫기' 새누리 동부산권 공천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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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2차 공천자 발표를 앞두고 '동부산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동부산권의 선거구가 해운대갑·을과 기장 등 3곳으로 늘어났지만 새누리당 공천 경쟁은 역대 그 어느 총선 때보다 뜨겁다.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제를 확정하면서 출마자들이 대거 늘어난데다 '우선추천제' 도입으로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지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해운대갑
설동근·김세현
경선 구도에
특정 후보 배제설

해운대을
저마다 우선추천

자신 기장
4명 출마 '사생결단'

해운대갑과 을은 '살아남으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배덕광·하태경 의원 모두 '단수추천'이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두 의원은 '경선 대상'에 포함되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위 주변에선 "최소한 1명은 아웃(공천탈락)"이라는 말이 나돈다. 뺏으려는 신인들 사이에선 '선점 경쟁'이 거세다.

갑에서는 설동근·김세현 후보 간 경선이 유력한 가운데 하태경 의원의 참여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 후보를 배제시킨 경선이 실시된다는 소문이 나돈다.

문제는 해운대을이다. 이 지역은 부산에서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5명의 후보가 저마다 한 가지의 장점을 갖고 있다. 배덕광 후보는 3선 구청장 출신이고, 국회 사무총장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진 후보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김태호 최고위원의 최측근이다. 장애인이면서 국가유공자인 이상윤 후보와 여성인 허옥경·김미애 후보는 '우선추천'을 노린다. 부산 18개 전 지역구 중 3명의 후보가 우선추천 대상이 되는 곳은 해운대을이 유일하다. 이곳에는 또한 모 유력인사의 특정후보 지원설마저 나돌고 있어 이래저래 최대 격전지다.

기장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복군 21년 만의 단독선거구 획득을 자축할 겨를도 없이 4명의 후보가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 지역에서 공천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경률 전 의원 측은 이날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 전 원장이 전격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은 "그동안 나를 돕던 사람들을 안 전 의원 쪽에 보낸 것은 맞지만 저를 영입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동래고와 육사 선후배 사이인 김한선·박견목 후보 간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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