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핀테크 마케팅' 선점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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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핀테크(금융과 IT의 결합)를 활용한 새로운 영역 개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체마다 창구에서 고객을 맞는 전통적인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거나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이는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금융 거래의 일반화로 지난해 전자금융거래 이용 금액이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 환경이 최근 급변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핀테크 경쟁에서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신한·BC카드·IBK…
무인점포·간편결제 제공

'O2O 마케팅 지원 서비스'
부산은행도 6월부터 운영


우선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부산시 등과 함께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 무료 지원 서비스'를 오는 6월 본격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O2O 마케팅'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객의 위치를 파악한 후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는 특정지역에 고객이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판촉 메시지를 보내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비콘'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연계 판촉 기법이다.

부산은행은 조만간 이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 뒤 6월부터 해운대 센텀시티 내 500여 곳의 소상공인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는 서면, 광안리, 남포동 등 부산지역 주요 상권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부산과 경남의 다중 이용 장소를 대상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차후에는 물품 결제와 포인트 적립, 금융상품 간편 구매 등도 이 서비스를 통해 한번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부산은행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기존의 비밀번호 대신 손바닥 정맥을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해 개인 인증을 하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와 무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BC카드는 이미 2014년 말 지나가기만 하면 사용자의 휴대폰을 인식해 단말기에서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ZEP(Zero Effort Payment)'를 내놨다.

IBK기업은행도 고객이 영업점을 지나가면 환율 우대 쿠폰 등을 자동 전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금융권은 현재 비콘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뉴질랜드의 웨스트팍, 터키의 데니즈뱅크, 호주 세인트조지뱅크 등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도 잇따라 출시, 국내 금융권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유수 금융기관과 핀테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부산은행 빈대인 미래채널본부장은 "O2O 마케팅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영업의 한계를 벗어나 온라인과 연계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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