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족집게'] 2017년 서울대 입학전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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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3등급 이내 '만점' 처리… 상대평가 부담 줄지만 합격선 크게 높아질 듯

2015년 4월 말 서울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7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 주요사항'은 대학 입학전형의 안정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1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안내로 시작한다. 큰 틀에서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몇 가지 변화를 짚어 보고자 한다.

■모집인원의 변화

지역균형 선발인원이 54명 늘어나고 일반전형(16명)과 정시모집(37명) 선발 인원은 합쳐서 53명이 줄어 전체 모집 인원은 3천136명으로 전체 선발 인원은 작년보다 1명 늘었다. 인류학과, 언론정보학과, 통계학과, 지구환경과학부, 에너지자원공학과, 원자핵공학과, 미술대학 전 모집단위(5개 모집단위), 교육학과,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윤리교육과, 수학교육과, 수의예과, 음악대학 전 모집단위(7개 모집단위), 자유전공학부, 치의학과는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없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 단과대 지역균형선발

미술대학(5명), 사범대학 체육교육과(6명), 음악대학(5명), 자유전공학부(33명)에서도 2017학년도부터 지역균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기존에 지역균형으로 선발했던 모집단위에서도 소폭의 모집 인원 변동이 있기 때문에 전형계획안의 모집 인원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아야 한다.

■한국사 반영 방법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영역은 수능 필수 응시 영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지 않으나 정시모집에서는 3등급 이내까지 만점, 4등급 이하는 0.4점씩 차등 감점한다. 3등급은 원점수 30점만 받으면 되므로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니다. 작년까지 한국사 상대평가의 부담으로 한국사를 선택하지 못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했던 최상위권 학생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인문계열 합격선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과학탐구 가산점

2012년 예고한 바와 같이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과목을 'Ⅱ+Ⅱ'로 응시한 학생에게 모집 단위별 수능 총점 1배수 점수 폭에 준하여 가산점을 부여한다. 가산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Ⅱ+Ⅱ를 선택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으로 남아있다.

■탐구영역 반영 방법에 따른 영향

서울대의 입학전형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작년까지 한국사를 선택했던 최상위권 학생들이 올해 사회탐구 영역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사회탐구 과목의 상위 등급 취득에 영향을 줄 것이며, 수능 100%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한국사 부담을 던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과학탐구 Ⅱ+Ⅱ 선택자에 대한 가산점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매우 큰 변수다. 작년보다 과학탐구 Ⅱ 선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학탐구 전체 8개 과목의 선택자 수에 변화가 생길 것이며 과목별 상위 등급 취득에도 유불리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또한 정시모집 과학탐구 Ⅱ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다른 대학의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상으로 2017학년도 서울대 입학 전형의 변화에 대해 간단히 분석해 보았다. 수시모집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서울대 입학본부에서 제공하는 웹진 아로리(snuarori.snu.ac.kr)를 방문하여 '자료창고'와 '나도 입학사정관' 등의 메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김형길
 

부산진학지도협의회 전문위원(예문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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