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굳어지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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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총선 응원가 뮤직 비디오를 촬영한 뒤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7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이 결국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굳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쪼개진 야권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통합 제안'으로 다시 합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지만 국민의당이 강하게 거부함에 따라 여야 양자대결은 일단 물 건너 가게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6일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며 '진정성 없는 제안',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도권 연대'에 대해서도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불가론을 거듭 밝히는 등 확고한 독자노선 방침을 제시했다.

安, 野 통합·연대 모두 거부
더민주 "국민 외면" 安 비난

새누리, 선거 영향 여부 촉각


안 대표는 김 대표의 과거 새누리당 시절 행적까지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죽어도 못하겠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안 대표가) 너무나 좀 흥분된 상태 아닌가 본다. 그래서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지고 '죽어도 못하겠다' 하는 이런 표현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회견 자리에서도 너무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말을 했다고 생각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양당의 지도부가 감정 섞인 표현을 섞어가면 상호 비난에 나선데 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잘 되라고 덕담을 해도 통합이 어려운 판인데 이제 아예 원수가 되게 생겼다"고 평가했다.

특히 야당 지지층의 표 분산으로 새누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의 경우 개별 후보들의 위기의식에 따라 연대론이 재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안 대표의 연대불가 입장은 확고했다. 이는 '당 대 당' 연대는 없더라도 실제로 선거에 들어가면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에 따라 자연스러운 야권후보 조율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까지 허무는 것이어서 수도권 지역의 야권 후보들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야권이 단합해 거대 새누리당의 일당 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한 처사"라고 말했다.

'선거용 꼼수', '불륜정치' 등 자극적 표현으로 야권통합을 비판해오던 새누리당은 일단 연대 움직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다만 야권 분열로 180석이 넘는 의석까지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과 안이한 선거전략으로는 총선에서 과반확보도 힘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번에 더민주의 통합 제안에서 보듯이 야당은 언제든 연대쇼, 통합쇼를 통해 정부여당을 위협할 수 있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유권자만 바라보며 원칙에 입각해 총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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