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논란' 잦아드니 문건 유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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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새누리당 예비후보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이 이른바 '살생부 논란'에 이어 사전여론조사 유출 파문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문건에 새누리당 부산·울산·경남(PK)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여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공천심사 과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은 PK지역 면접이 끝난 지난 주말 선거구 조정 대상 지역을 제외한 부산 11곳. 울산 2곳, 경남 6곳 등 모두 19곳의 PK 지역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새누리 부울경 선거구 19곳
여론조사 추정 문건 나돌아
공관위 "우리는 관계 없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위원장 이한구)가 내주 1차 경선 실시를 목표로 우선 추천·단수추천 및 경선 대상 지역 선정 심사 등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3일 오후 정치권 안팎에서 카카오톡 등 SNS를 중심으로 지역별 공천 신청자 명단과 여론조사 수치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사진 여러 장 등이 유포돼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날 유포된 문건에는 지역명과 현역 의원을 포함한 후보자 이름, 수치 이외에 출처는 명기돼있지 않으나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공관위의 공천심사에 참고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 ARS 여론조사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오후 이같은 문건이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를 접한 예비후보측들도 향후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내 경쟁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난 A예비후보 측은 "격차가 벌어진 게 기분나쁜 것은 아니지만 혹시 이런 결과가 역풍을 불러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후보와의 격차가 미세한 것으로 조사된 B후보 측은 "믿을 수 없는 엉터리 조사"라는 반응을 보였고, 상대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된 C후보 측도 "우리가 조사한 여론조사와는 판이하게 그 결과가 달라 신뢰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편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와 관련 "(문건의 진위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줄 수 없다. 법에 의해서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고 생각되는 게 여의도연구소지않나. 여의도연구소 소관이 누군데, 공관위와 관계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권기택·김수진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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