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선 한인 표심은] 풍향계 버지니아 한인, 민주당·힐러리 지지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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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향방을 좌우할 '슈퍼 화요일' 경선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의 조지매이슨대학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슈퍼 화요일' 경선이 임박하면서 미국 내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은 누구에게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퍼 화요일 경선은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흐름을 읽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대표적 한인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버지니아와 텍사스, 조지아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미주 전체 한인사회에 영향
공화 후보로는 루비오 선호

캘리포니아와 뉴욕과 같은 거대 규모는 아니지만, 이들 3개 주의 한인 유권자 수는 약 34만 명으로 전체 미주 한인(약 230만 명)의 15%에 달한다. 텍사스가 약 15만 명으로 가장 많고 버지니아가 11만 명, 조지아가 7만 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버지니아는 전체 미국 대선의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미주 전역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풍향계이기도 하다.

특히 수도인 워싱턴D.C.에 근접한 북 버지니아에 포진한 한인 유권자들의 선택이 미주 전체 한인사회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관측을 종합해보면 현 시점에서 버지니아 주 한인사회의 분위기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1970~80년대만 해도 보수 성향이 강한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공화당 지지가 많았지만, 세대가 젊어지고 '이익투표' 경향이 강해지면서 소수인종 정책에 우호적인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후보 중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가 가장 두드러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한인 풀뿌리 자원봉사모임인 '코리안 아메리칸스 포 힐러리'(KA-HILL)는 매우 조직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을 펴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 수십 여명은 28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경선 참여를 호소한 데 이어 이날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열리는 클린턴의 유세 행사에도 참석했다.

민주당의 경쟁후보인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한인들의 움직임도 적지 않다. 27일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에서는 샌더스를 지지하는 한인과 아시아계 유권자들 수십 여명이 거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조직적인 후원활동이 포착되지 않고있지만,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게 한인사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경선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내 한인 시민권자는 전체 한인의 60%인 138만 명에 달하고 이 중 투표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은 96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투표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시민참여센터(KACE)와 미주 한인협의회(CKA)와 같은 단체들은 한인들을 상대로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독려하는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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