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통가 '덩치 싸움' 시작됐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센텀시티몰로 '매출 1위' 롯데에 도전장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B부지에 복합쇼핑몰인 '센텀시티몰'(오른쪽 건물)이 다음 달 3일 문을 연다. 이곳은 면세점, 키자니아, 일렉트로마트, 파미에스테이션 등이 입주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신축 건물인 센텀시티몰(5만 7천900㎡)을 더함으로써 전체 면적이 19만 8천462㎡에 이르게 됐다. 현재 주차장(왼쪽)으로 사용하는 C 부지까지 리조트로 개발되면 이 일대가 신세계 타운으로 바뀌게 된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유통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다음 달 3일 해운대 센텀시티 B 부지에 신세계 센텀시티몰을 공식 오픈하면서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의 부산·울산·경남(PK) 시장 쟁탈전이 재개됐다.

센텀시티몰의 개장으로 신세계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총 19만 8천462㎡(6만 20평)의 영업 면적을 확보했다. 지방 최대의 초대형 도심 복합쇼핑몰이라고 자신할 만큼 압도적인 규모다. 리조트 시설이 예정된 센텀시티 C 부지까지 수년 내 개발하면 이 일대는 가히 '신세계 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센텀시티몰 문 여는 신세계
영업 면적 6만 평 '도전장'

'매출 1위' 위협받는 롯데
본점에 지상 9층 판매시설


센텀시티몰에 들어서는 직업 테마파크 '키자니아', 통합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등은 수도권에서 집객 효과가 검증된 시설이어서 지역 유통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센텀시티몰 개장을 계기로 신세계 그룹의 유통 노하우가 총집결된 쇼핑·관광 벨트를 구축해 동북아 최고의 쇼핑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2009년 초대형 센텀시티 백화점을 시작으로 PK 유통 맹주인 롯데의 아성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2013년 기장군에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점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경남 김해에 백화점을 추가로 신설한다. 또 연제구에는 초대형 쇼핑단지인 '이마트 타운'이 검토되고 있고, 이마트 강서점도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롯데백화점 역시 2009년 광복점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면 부산본점 후문 부지에 지상 9층 판매시설과 6층 주차장을 추가로 건립 중이다. 여기에 바로 옆 롯데호텔부산의 1, 2층도 백화점 명품 매장으로 개조하는 중이다.

두 유통 공룡의 '덩치 대결'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수년째 정체를 보이면서 '대형화', '집적화'를 통해 1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의 맹추격으로 롯데 부산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9천억 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박빙의 경쟁을 펼쳤다. 신세계 측은 이번에 센텀시티몰의 가세로 올해 센텀시티점이 지방 백화점 최초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다분히 롯데를 겨냥한 홍보전을 전개하기도 했다.

양측의 물량 경쟁으로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입지는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대신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NC백화점 서면점을 오픈하면서 부산에만 백화점 3개, 아울렛 1개 등 4개 점을 운영하며 PK에서 유통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통 대기업 간 대규모 물량전이 불붙으면서 PK 지역 유통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