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PK '자격심사' 돌입 "여론조사 끝, 부적격 의원 대거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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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새누리당이 이번주 부터 부산·울산·경남(PK)지역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 초께 공천 탈락 PK 현역 의원의 명단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핵심부는 '부적격 대상'에 포함된 PK 현역 의원을 대거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주 탈락자 발표
"TK와 비슷한 원칙 적용"
최고 50% 물갈이 전망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한 인사는 28일 "이제 시간이 많이 없다"며 "곧 부적격 대상자 선별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심번호 등의 문제가 심각해 상향식 공천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결국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밝힌 방향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방침을 여러차례 밝혔다.

지난주 조정 대상 선거구를 제외한 PK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끝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주말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만간 조정 대상 PK 지역구의 면접도 실시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한구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PK도 TK(대구경북)와 비슷한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6일 "현역들을 정밀심사해 국민들 눈에 맞지 않는 사람은 배제해야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특히 외부위원들 요구가 강하다"며 "더민주 쪽에서 현역 물갈이가 이뤄지면 그런 압력이 우리에게도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TK의 큰 이슈는 쉽게 당선시켜놨더니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뭘 했냐는 것"이라며 "19대 국회는 지금 국민들의 분노 대상인데 그 사람들을 그대로 공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 PK 의원들이 누구 덕에 국회의원 됐나"라며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박 대통령을 위해 몸던져 일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라고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최근 "사전 평가를 통해 40%든 50%든 PK 현역 의원을 먼저 정리한 뒤, 그 공간에 새로운 인재들이 공정하게 겨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권 핵심부는 PK지역 '단수 공천신청자' 처리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단수 신청자라도 부적격 사유에 해당되면 공천 배제할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대안을 찾기가 마땅치 않은 모양"이라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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