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일반인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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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했던 살인미수 사건에 투입됐던 119 구급대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렸다. PTSD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한 후 나타나는 불안 장애. 당시 환각 상태에 빠진 30대가 여자 친구의 얼굴을 흉기로 잔혹하게 훼손시키며 살해하려했다. 사건 현장을 지켜본 구급대원들은 불안감 등 PTSD 증상에 시달리다 결국 장기간 휴직해야만 했다.

부산지역 소방 공무원들 10명 중 1명이 이같은 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부산 소방공무원 2천536명 중 PTSD 증상이 있는 사람은 224명(10.2%)이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인보다 17배 이상 높다. 소방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끔찍한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 일반인보다 PTSD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PTSD를 앓고 있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치료 기관도 기존 1곳에서 8곳으로 확대 운영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최근 부산대학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좋은삼선병원, 왈레스 기념 침례병원, BHS한서병원, 김원묵 기념 봉생병원, 부산부민병원 등과 '소방공무원 PTSD 등 정신건강 진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을 통해 병원들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신속한 치료를 위해 전화 접수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리적 안전을 위해 진료자에 대한 비밀 유지를 강화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치료 센터가 1곳에 불과해 제대로된 의료 서비스가 힘들었다. 협약을 맺은 부산 주요 병원들은 심리 장애에 시달리는 소방 공무원들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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