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컷오프' 새누리 PK 상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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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문희상 의원 공천배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유력 현역 의원 10명을 공천배제시킨데 이어, 25일 친노(親盧) 핵심 의원인 강기정 의원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공천'을 강행하자 새누리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다. 특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더민주의 컷오프에 대해 "거기는 좀 무식하게 대놓고 싹둑 잘라버린 것이고, 우리는 하나하나 솎아 내는것"이라고 말해 강도높은 개혁공천 방침을 천명해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권역별 면접을 마치는대로 본격적인 자격심사에 들어가 '경선 배제 대상' 국회의원이나 '우선추천지역' 등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문으로만 나돌던 메가톤급 '공천 태풍'이 곧 PK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고강도 '개혁공천'에 자극
메가톤급 물갈이 예고
"최소 절반 교체" 나돌아


문제는 공천 물갈이 폭과 대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는 25일 "PK 지역에도 야당 못지 않는 공천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강도높은 개혁공천을 외치고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날 "상향식 공천을 하면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의원이 그대로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고, 총선 결과도 명약관화하다"며 "사전 평가를 통해 40%든 50%든 현역 의원을 먼저 정리한 뒤, 그 공간에 새로운 인재들이 공정하게 겨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선(先) 현역 배제, 후(後) 신인 경선' 방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항상 PK가 개혁공천의 중심이었다"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특히 신경쓰는 대목은 PK 공천 결과가 서울·수도권 총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이날 "PK에서 개혁적인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역대 총선에서도 PK 공천 물갈이 비율을 대폭 올려 전체 선거 판도의 주도권을 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개혁공천 방식도 거론된다. 이한구 위원장의 주장처럼 PK 시도별로 3곳 정도를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거나, '국정 기여도'가 부족한 의원을 '부적격자'로 지목해 현역 의원을 우선 탈락시키는 방법이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최소한 PK 의원 절반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누가 추가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지도 주목된다. 과거 총선에서도 적잖은 현역 의원들이 '공천 탈락'의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자진해서 불출마하거나 정계은퇴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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