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족집게'] 2017년도 논술전형 대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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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 논술반영 비율 70% 안팎, 내신 1~5등급 편차는 1점 미만… 변별력 적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수시는 내신 성적, 정시는 수능에 의해 결과가 좌우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2017학년도 수시 총 모집인원 24만 8천669명 대비 학생부 종합전형이 7만 2천101명(29%), 논술전형이 1만 4천861명(6%)인데 비해 학생부 교과전형의 모집 인원이 14만 1천292명(56.8%)임을 생각한다면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서울 상위권 대학 11곳을 기준으로 본다면 학생부 종합(55%)과 논술(26.82%) 전형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전형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논술전형은 수험생들이 교과내신이나 수능 성적 저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필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17학년도에는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의예 제외), 한양대, 한국항공대 등 9개 대학으로 늘어나고, 적용하는 대학들도 기준을 완화하는 추세여서 논술전형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논술, 어떻게 출제되나

최근 몇 년 사이 논술 출제 난도가 낮아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꼼꼼한 준비 없이 해결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문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려는 정책적 기조 때문에 제시문의 난도는 낮아진 반면 창의성 중심의 문제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독해보다는 사고력과 글쓰기 비중이 높아졌다. 자연 논술 역시 교과서의 범위 안에서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하는 유형이라 유도과정을 포함하는 수학적 원리와 이를 자연 현상에 결부시키는 공부를 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은 준비 단계에서 대학별 출제 유형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인문, 한양대 상경 등은 언어와 더불어 수리논술이 가미되기 때문에 추후 이 부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자연은 수리논술이 대체적인 추세이며 물리/화학/생명1·2 중 2개를 선택하는 성균관대처럼 수학 필수에 과학을 선택하는 경우와 가톨릭대 의예처럼 국영수 전 과목을 반영하는 인문통합형으로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논술 전형에 있어서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과 학생부 교과를 전형 요소로 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논술의 비중이 월등하다. 대체적으로 60~80%의 명목상 반영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연세대 87.1%, 중앙대 71.4%, 경희대 70%, 경북대 87% 등 실질적인 반영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다. 대학별 내신 1~5등급의 반영 편차가 상위권 대학의 경우 1점 미만인 경우가 많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비교과 역시 출결과 봉사활동 중심의 반영이며 그마저도 무단결석 2~3회 이하, 봉사활동 20시간 이상이면 대부분 만점을 부여해 변별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결국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의 성취 결과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인문 논술의 논제는 대체로 비교/요약형, 비판/평가형, 설명/분석형, 대안 제시형, 자기 견해 논술형 등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때문에 주어진 유형으로 대학별 기출 문제를 활용하여 논제가 지시하는 것을 분석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최근 제시문의 독해 자체는 쉽기 때문에 논제에서 지시하는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독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한 다음 주어진 글자 수에 맞춰 답안을 작성한 후, 전문가의 첨삭을 받고 자신의 최초 답안과 비교·분석해 보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한다면 실력이 성장할 것이다.

수리논술은 수학과 과학의 심층학습을 바탕으로 하기에 이 과목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이라면 준비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제시되는 문제 유형은 풀이형과 증명형이 대부분이라 정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빠짐없이 서술하고 점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박호철


부일에듀
전문입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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