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별세, YS·盧 이어 KT도 역사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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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의 정치 거목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0일 별세했다. 사진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 후원회 참석 모습. 연합뉴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지난 20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부산·경남(PK) 정치권은 또 한 명의 '지도자'를 떠나보내게 됐다.

■PK 대표 정치인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전 총재는 부산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1960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위원장 시절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8 고대 의거'를 주도했다. 4·19 세대 대표주자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7대 국회 때 신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11대를 제외하고 14대까지 내리 당선, 7선 의원을 역임한 정계원로다. 4·19 세대 정치인의 상징이었던 이 전 총재는 김영삼(YS)·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PK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21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이 조문했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이 PK의 차기지도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YS나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19' 대표주자 정계 입문
YS·盧와 PK 대표 정치인

YS·DJ와 '애증' 관계 속
한때 대권의 꿈 키우기도

2002년 노무현 지지 유세
이후 현실 정치서 멀어져

■YS, DJ, 노무현과의 인연


이 전 총재는 야권의 두 거목인 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어깨를 견주며 대권의 꿈을 키웠으나 끝내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YS와 함께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성장해온 그는 1979년 신민당 총재 경선에서 YS를 밀어주며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었다. 그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 후보와 관련한 양김의 갈등 국면에서 다시 한 번 YS의 편에 섰다.그러나 1990년 YS가 3당 합당을 선언하자 노무현 홍사덕 등과 함께 민주당(꼬마민주당)을 창당 YS와 결별한다. 이 전 총재는 꼬마민주당이 DJ의 신민주연합당과 합당하면서 DJ와 가까워진다. 이후 대선에서 패배한 DJ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제1야당 민주당의 단독 대표가 되고 당 총재 자리까지 오르며 차기 대권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DJ가 1995년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자 DJ와 완전한 결별을 하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꼬마민주당 이후 2002년 다시 이어진다. 당시 이 전 총재는 부산 상고 후배이자 민주당 시절 동지였던 노무현 후보 편에 서며 지원유세에 나섰고, 그해 새천년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이 전 총재는 참여정부에서 중책을 맡지 못했고, 4.19 세대 정치인들이 하나둘씩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정치와는 멀어지게 된다.

■4·19 민주사회장

부산 출신의 정치 거목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0일 별세했다. 사진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 후원회 참석 모습. 연합뉴스
측근들이 전한 이 전 총재의 마지막 활동은 자서전 집필이었으며 최근 지난 6년간 준비해온 자서전 원고의 탈고작업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장례식은 '4·19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박 전 의장은 이 전 총재가 4·19 학생운동 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을 때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9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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