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사진 위쪽)과 KT가 22일(한국시각) 오후 스페인 바로셀로나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행사장 앞에서 각각 자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KT 제공

"내가 더 빠르다!"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세계 최강자 자리를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지구 반대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한국시각) 오후에 막을 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행사 무대가 바로 그 자리.

22일 개막 MWC에서 시연
자사 5G 기반 서비스 선봬
4G보다 250배 빠른 속도

SKT, 국내 유일 단독기업관
KT, 최고 속도 25.3Gbps

우리나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5G의 2020년 상용화를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SK텔레콤과 KT가 이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고 있는 것이다. 5G는 LTE로 불리는 4G 이동통신보다 250배 정도 빠른 20Gbps 속도로, 많은 양의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미래 기술로만 여겨지던 서비스들을 가능케 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 중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단독 기업관을 마련하고, 차세대 플랫폼 사업의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SK텔레콤은 MWC의 중심인 제3전시장에 기업 전시관을 마련하고 '플랫폼에 뛰어들다'를 주제로 5G 기반기술을 비롯해 생활가치 플랫폼,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성장 영역의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5G 기반기술 부문에선 20Gbps급 전송 속도와 이를 바탕으로 가능하게 되는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자율주행 차량 간 소통이 가능해지는 솔루션을 시연한다.

이에 맞서 KT는 MWC 행사 주최 측인 GSMA가 마련한 공동관에 자리를 마련했다.

KT는 SK텔레콤보다 좀 더 빠른 속도인 25.3Gbps 속도를 시연한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부터 본격 시작할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전시관에 설치된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은 VR 고글로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미국 2위 통신업자인 AT＆T와 외산 장비업체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도 5G 기술 개발에 노력해 온 만큼 이번 전시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3위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 참석하지 않는다.

한편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22일 오후 MWC의 세부 프로그램인 '리더십 워크숍:IoT 세션'에서 국내 IoT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또 MWC에 참가한 각국의 정보통신 관련 정부 대표와 글로벌 기업인 등을 만나 5G 이동통신, IoT 등 분야의 발전과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