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다시 보기] 미로 같은 골목길 따라 차근차근 깊게 보니 '참 잘했어요'
감천문화마을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는 마을정보센터 등에서 판매 중인 '감천문화마을 가이드맵'(2천 원)을 사서 '스탬프 코스'(소요시간 약 2시간)나 '작가 공방 코스'(1시간 30분) 중 하나를 선택해서 따라가는 것이다. 아니면, 마을 곳곳에 설치돼 있는 총 34점의 미술 작품과 6곳의 '포토존', 커뮤니티 거점 5곳의 위치를 가이드맵으로 우선 확인한 뒤 자기 나름의 동선을 짜서 일일이 확인하면서 돌아보는 방법이다.
■마을 구경은 '가이드맵' 구입부터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 뭐 볼 것 있어서 왔노?"라고 말하면서도 은근슬쩍 "저거는 보고 가래이~" 할 정도로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 골목에서 '방황'하는 사람을 만나도 지나가는 법 없이 "뭐 찾노?" 하면서 다가와 묻곤 했다.
마을 가이드맵 구입
스탬프·마을공방 코스 선택
포토존 기념사진
아트숍 찾아가기
빈집 예술공간 방문
감내카페서 차 한 잔
스탬프 '꽝', 선물 '득템'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 정승교 창조전략계장도 "처음 오면 어디가 어딘지 찾기 힘들지만 이왕이면 마을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영섭 작가도 "미술 작품도 보고, 아트숍에도 가고, 공방에서 체험 프로그램도 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골목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그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는데 사진만 휙 찍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대체로 '볼 것도 없고 카페만 많더라'는 불평을 늘어놓는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는 2시간짜리 '스탬프 코스'를 직접 가 보았다. 전날 도착해서 하룻밤 묵은 게스트하우스 '방가방가'에서 시작했기에 가이드맵이 제시한 순서와는 달라졌지만 가이드라인이 있는 '마을 탐구'를 하는 것도 미로 같은 골목길이 얽혀 있는 감천문화마을에선 아주 유용했다.
■마을 곳곳 전망하는 포토존먼저, 마을 입구 '감천과 하나 되기'(문병탁 작가) 포토존을 찾았다. 기자는 '189계단'을 거꾸로 걸어 올라갔기 때문에 그야말로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하나 되기 포토존에선 옥녀봉을 따라 늘어선 계단식 주거 형태를 볼 수 있다. 마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입구에 위치한 '작은박물관'도 가 볼 만하다. 주민들로부터 기증 받은 생활용품이 비치돼 있다. 마을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과 주민과 예술가, 행정기관이 어우러져 진행한 마을의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갤러리'에 들렀다. 감천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어둠의 집-별자리'(손몽주)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고나서 빛과 어둠의 대립을 느낄 틈도 없었다. 마을 안내소와 전망대가 있는 '하늘마루'(박태홍) 옥상에 올랐다. 사방이 확 트여 있어서 용두산과 도심, 부산항, 감천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민 작가'들이 만든 작품도 판매
마을기업인 '아트숍'으로 향했다. 예술가의 작품도 있지만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만든 문화상품도 판매 중이다. 전날 주민협의회 전순선 부회장이 "감천문화마을에선 '주민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39가지나 된다"면서 예술가들이 주민을 교육하고, 그렇게 교육 받은 주민은 다시 강사로 활동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진 것을 자랑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마을대학' 수료생만 해도 91명에 달했다.
![]() |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늘어선 방문자들. 강원태 기자 wkang@ |
![]() |
'감내풍경 프로젝트(빈집 활용 레지던시)'로 들어선 승효상 건축가의 '독락의 탑' 외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