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사령부 부산에 '둥지'…리퍼트 대사 '서민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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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있던 주한 미 해군사령부가 19일 부산 이전을 완료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기지 안에서 미 해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비롯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윌리엄 번 주한 미 해군사령관, 이기식 해군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미 해군사령부의 새 청사는 해작사 내 9천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64억 원을 들여 올해 초 완공됐다. 1층 출입문 옆에는 용산기지에 있던 천안함 추모비도 그대로 옮겨왔다. 신청사에는 주한 미 해군의 핵심인력 100여 명이 주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 해군사령부의 부산 이전은 근본적으로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것이지만 전략적 의미도 내포돼 있다.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와 한국 해군의 공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 있던 주한 미 해군사령부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로 이전했다. 300여명 병력의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한국 해군작전사령부와의 기민한 작전협력을 위해 작년 초부터 신규 전입 인원을 부산작전기지에 배치하면서 점진적 이전을 했는데 올들어 신청사가 완공돼 이전한 것이다. 19일 신청사 앞에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윌리엄 번 주한 미 해군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마크 리퍼트 대사는 "개관식을 통해 한미 동맹의 공조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신청사 준공을 통해 한미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관식 참석차 지난 18일 부산에 내려온 리퍼트 대사는 1박 2일 동안 줄곧 '서민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오전 영도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을 찾았다. 용산에 있던 주한미해군기지사령부의 재배치와 관련, 부산을 찾은 리퍼트 미대사는 이날 해양대 해양체육학과 학생들과 수영 연습을 함께 한 후 편을 갈라 50m 릴레이 수영대회도 가졌다. 미 해군특수부대 정보장교 출신이기도 한 리퍼트 대사는 자신의 군복무 시절 이야기와 함께 `바다는 자원의 보고이며 이를 잘 이용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며 `부산방문은 3번째로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고 부산과의 친밀성을 나타냈다. 김병집 기자 bjk@
개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영도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한국해양대 해양체육학과 학생들과 수영 대결을 펼치며 교류 시간을 가졌다.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된 릴레이 수영 대회에서 리퍼트 대사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수영 실력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리퍼트 대사는 "어린 시절 호숫가 근처에 살아서 수영을 즐겼다"며 "성공의 길은 다양하기 때문에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슨 일이건 즐겁게 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어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넨 뒤, 만선과 무사고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참관했다. 2층 횟집에 들러 전복과 회를 맛보며 참석자들에게 '폭탄주'를 돌리기도 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지난해 태어난 리퍼트 대사의 아들 '세준'이를 위해 한복을 선물했다.

리퍼트 대사는 앞서 18일에도 부산 광안리의 한 동네 갈비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등 일반 시민들과의 교류를 이어나갔다. 특히 숙소도 해운대 특급호텔이 아닌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묵는 중구의 한 비즈니스호텔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2월 부임 후 처음 부산을 찾아 국제시장 꽃분이네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대진·안준영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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