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감금 20대 여성, 극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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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시켜준다던 SNS 메시지에 속아 한달 반 가량 감금되었던 여성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18일 부산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말 장 모(29·여) 씨가 마카오에서 한국인 남성의 꾐에 속아 필리핀 마닐라로 넘어갔다 한달 반 동안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취업 미끼 SNS메시지 속아
경찰 공조로 50일 만에 귀국


카지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장 씨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위쳇으로 '도박 에이전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도박 에이전시'란 도박을 좋아하는 해외 관광객을 위해 카지노룸과 숙소를 대신 예약해주는 업체다.

위쳇을 통해 장 씨는 한국인 남성 박 모(41)씨를 알게됐다. 장 씨는 마카오에서 만나 박 씨의 제안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가게 된 것. 하지만 마닐라에 가보니 장 씨가 원하던 일자리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에 장 씨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자 박 씨는 숙소의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장 씨를 위협하며 감금했다. 장 씨는 지난 9일 감금 장소에서 탈출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피신했다.

전화와 돈도 모두 숙소에 두고 도망쳐 나온 장 씨는 박 씨를 피해 돌아다니던 중 호텔 무선인터넷을 임시로 빌려 17일 한국의 남자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했고, 부산 서부경찰서는 현지에 파견된 '코리아 데스크'와 협조해 17일 오후 6시 장 씨를 찾아 18일 오전 8시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토록 조치했다. '코리아 데스크'는 해외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지원팀으로 강신명 경찰청장이 의욕적으로 설립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으로 출국해 장 씨를 감금하고 때린 혐의(폭행)로 박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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