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산대학, 부산으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유엔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의 입지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공모 신청을 마감해 4일 프레젠테이션, 15~17일 현장심사 한 결과를 토대로 19일 오전 입지를 최종 발표한다.

FAO, 19일 입지 최종 발표
심사서 호응 이끈 부산시
'수산 리더 양성소' 유치 유력
성사 땐 전 세계 우군 확보


부산과 제주, 충남의 3파전이지만 프레젠테이션과 현장심사에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던 부산으로의 입지 결정이 유력시 되고 있다. 유치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과 수산업계는 '준비된 도시' 부산의 경쟁력이 다른 후보지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세계수산대학이 부산에 유치되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수산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유일의 유엔 산하 수산대학으로 개발도상국 수산리더 양성소가 될 세계수산대학은 스웨덴 말뫼의 세계해사대학과 함께 해양수산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앞선 원양어업과 양식업 등 수산 정책을 전 세계에 전파, 수산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세계수산대학은 '수산 한류(韓流)'를 전파할 산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부산시 관계자는 "프레젠테이션과 현장 심사에서 부산이 가진 강점을 아낌없이 보여줬고 조금 부족하다 싶은 재정 지원 분야도 필요 시 적극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부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국내 입지로 결정이 되더라도 FAO 이사회, 총회라는 관문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후속 절차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FAO와 해수부가 세계수산대학 유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데다 미국과 러시아 등 회원국들이 지지를 표명해 국내 입지가 최종 입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진행되는 FAO 관련 절차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내 FAO 세계수산대학 지원 TF(태스크포스)팀이 지자체와 함께 추진해나가게 된다.

앞서 부산시는 2013년 자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수부에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건의하고 부경대와 부지 협의를 거쳤으며, 해수부도 FAO와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절차를 밟아 나갔지만 인천, 전남 등 정치권의 입김에 입지 선정이 '공모 방식'으로 결정됐다.

공모 과정에서 부산시는 부경대 대연캠퍼스 부지 2천㎡와 행복기숙사 200실, 187억 원 상당의 기자재 지원, 10년간의 운영비 350억 원과 민간에서 조성한 대학발전기금 50억 원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김 진·이현정 기자 jin9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