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IT기업 센텀으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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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바일 야구 게임 제작사인 앱노리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로 본사를 이전해왔다.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지인 수도권을 떠나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이 회사 이현욱 대표는 '잘한 결정'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는 쾌적한 근무 환경에 게임 인력 풀도 갖춰져 있어 부산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며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여러모로 유리한 점도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 기업들이 좋은 근무 여건에 이끌려 해운대 센텀시티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으로 전입한 5인 이상 기업은 모두 80개 사로 이 중 절반인 40개 업체가 수도권에서 터전을 옮겼다. 이는 2014년 17개 사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작년 부산 전입 80개 사 중
IT 관련 기업 31곳 새 둥지
지식산단 내 사무실 임대료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전환

업종별로는 IT,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 업종이 46개 사로 전체의 57%를 차지했고, 제조업이 43%인 34개 사였다. 특히 정보·기술 등 지식서비스업 관련 기업이 35개 사로, 이 중 31개 사가 도시첨단산업단지인 센텀시티에 둥지를 틀면서 '수도권 기업의 부산 이전 러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센텀시티로 이전한 IT 업체 대부분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보다는 좋은 근무 환경에 이끌려 '수도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면서까지 자발적으로 부산을 찾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전입 기업들이 센텀시티 입주를 선호하는 것은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허브이자 정보통신기술 집적화 단지가 되면서 관련 산업의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과 비교해 주거, 교육, 문화 등 제반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을 기점으로 센텀시티 지식산업단지 내에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과 오피스타운 등 17개 건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다양한 ICT 관련 기업이 이곳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센텀지구 내 업체 수는 1천587개로, 센텀시티가 첨단 지식 집약형 산업단지라는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과 가상현실 클러스터 구축 등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략 사업들이 가시화되면서 역외 기업들의 이전 러시도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텀시티 인기가 치솟으면서, 공실이 많았던 사무실 임대료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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