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의약·의료기기 업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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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조선, 철강 등 부산의 전통 산업이 고전했으나, 의약 및 의료기기 산업은 깜짝 놀랄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매출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넥스' 영업이익 157% ↑
복제약 사업 성장 등 영향

디지털 임플란트 도입 '디오'
영업이익 278%나 증가


부산의 대표적인 의약품 생산업체 ㈜바이넥스(사하구 다대동)는 지난해 711억 3천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최근 공시했다. 2014년 598억 9천200만 원의 매출 실적과 비교할 때 18.78% 증가했다. 영업 이익 확대는 놀랄 만한 수준이다. 바이넥스의 개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60억 6천600만 원으로 전년(23억 5천700만 원)보다 157.29%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합성의약품 제네릭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바이넥스의 올해 성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제휴 관계에 있는 일본 니치이코(Nichi-Iko) 사로부터 개량 신약이 도입되고, 관절염 약인 레미케이드의 복제품에 대한 허가가 3분기에 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탁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바이넥스에서 전량 생산하는 레미케이드 복제약은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진출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바이오 부문의 급격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한화케미칼로부터 인수한 오송 공장의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되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공 치아용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디오(해운대구 우동)도 지난해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디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730억 3천500만 원으로 전년(653억 6천500만 원)에 비해 11.7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20억 6천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억 4천700만 원) 대비 무려 278%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이 눈부셨다. 디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6억 3천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8%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81억 4천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05% 증가했다.

디오의 매출 증가는 신기술인 디지털 임플란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으면서도 시술의 정확도를 높인 새로운 개념의 임플란트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경제를 떠받쳐오던 전통 산업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몇 개 되지 않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업체가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낸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면서 "향후 부산의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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