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Hot Zone] 부산 원도심
바뀌는 선거구에 울고 웃는다
부산의 원도심을 이루는 중·동구, 서구, 영도구는 이번 총선부터 2개의 선거구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말께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구·동구 △영도구·중구로 나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선거구가 새롭게 재편되기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정치 신인들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하더라도 기존 선거구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아 원활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동구, 영도·중구 유력
신인들 획정 지연에 울상
기존 중·동구 與 후보 이동
서·동구 지역 대결 등 관심
중·동구에 등록을 한 예비후보들이 선거구를 어디로 옮길지도 관심사다. 현재 중·동구에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만 6명이 뛰고 있다.
권혁란(여) 신창요양병원 원장, 성수용 부산경제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신금봉 치과의사, 임정석 새마당 대표, 최형욱 전 시의원, 한선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등이다. 대부분은 중·동구가 없어지면 신설되는 서·동구로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새누리당 공천신청 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서구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유기준 의원에 맞서 곽규택 변호사와 추순주(여) 서구약사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많으면 8명에 달할 수 있는 서·동구 공천신청자 가운데 어떤 식으로 경선 대상 후보를 추려낼지도 관건이다.
서구와 동구라는 이질적인 지역이 처음으로 합쳐지는 만큼 소(小)지역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지역의 유권자 수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경선대상 예비후보가 특정 지역에 쏠릴 경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관위가 어떻게 안배를 할지 주목된다.
영도구에는 5선의 김무성 당 대표에게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최홍배 한국해양대 교수가 도전장을 던졌다.
원도심의 새누리당 공천 및 본선 결과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에서 각각 부산 정치권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유기준 의원과 김무성 대표의 자존심 대결로도 연결된다. 아울러 향후 여권의 권력향배와도 맞물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강 지역위원장과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각각 서구와 영도구에서 재도전에 나섰다. 과거 총선에서 중·동구에 3차례나 출마한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선거구가 어떻게 최종적으로 확정되는지 살펴본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두 지역 모두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낙후된 원도심을 과거와 같이 화려했던 부산의 중심으로 재생하는 방안이나 주거환경 개선, 북항 재개발 추진 등에 후보들이 추진력을 발휘해주길 바라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