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증상·예방은] 현재 백신 없어 발생국 피하는 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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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는 현재 치료제가 없어 바이러스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근무자들이 지카바이러스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구촌이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여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증상, 조치,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
신생아 소두증 연관성
임신부 감염 주의해야

성 접촉·수혈로도 전파
피임기구 사용 바람직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1947년 우간다의 지카(Zika) 숲에서 처음 발견됐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에서 감염 사례가 간혹 나타나긴 했지만,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확산되기 전까지는 널리 퍼지지 않은 병이었다.

보통 사람은 면역체계를 갖고 있지 않지만, 감염되더라도 오열, 발진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신생아 소두증과의 연관성. 그 때문에 임신부의 감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증세를 말한다. 유전적인 기형이 소두증의 일반적인 원인이다. 소두증 신생아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지만 성장하면서 걷기,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에서 소두증 아기들이 많이 태어나면서 지카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강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가 어떻게 태반에 침투해 태아의 두뇌 성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다.

지카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으로는 고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두통, 안구충혈 등이 있지만 보통은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운데다 감염자 5명 중의 1명꼴로만 증상이 나타난다.

■임신부는 발생국가 여행 삼가야

지카바이러스의 백신은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감염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 여행 가는 것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지카바이러스 유행국가는 브라질, 멕시코, 과테말라,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26개국이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국가다.

만약 임신 중에 발생 국가를 다녀 온 경우, 2주 이내에 지카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으면서 해외 여행력을 꼭 얘기해야 한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또 태아의 소두증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임신부가 아니면서, 임신 계획도 없는 여성이 전염 국가를 여행할 때는 피임기구 사용을 권장한다. 미국 연방보건 당국은 산모가 지카바이러스 경고 국가를 방문했거나 위험 지역에 살고 있다면 신생아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기가 소두증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바이러스 감염이 아이의 시각, 청각 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아대병원 이혁 감염관리실장은 "지카바이러스는 낮은 확률이지만 성 접촉과 수혈로도 전파가 가능해 남성의 경우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후 증상이 없어도 한 달간은 콘돔을 사용하고, 헌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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