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SKT 울고, LG U+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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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은 울고 '막내' LG유플러스는 웃었다.

지난 1, 2일 잇따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54.2%나 증가한 반면 SK텔레콤의 당기순이익은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한숨을 돌렸다.

SKT, 당기순익 15.8% 감소
매출·영업이익 모두 줄어

LG U+ 당기순익 54.2% ↑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 1천367억 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 7천80억 원으로 6.4%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 5천159억 원으로 15.8% 감소했다. 작년 이동통신 3사의 매출이 동반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까지 감소한 회사는 SK텔레콤이 유일했다.

SK텔레콤 측은 이 같은 실적 저조에 대해 가입비 폐지, 20% 요금 할인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영업이익 감소는 특별퇴직 시행과 자회사 비용 증가도 한 원인이었다. 순이익 감소에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0조 7천9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천323억 원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천512억 원으로 54.2% 급증했다.

통신 막내인 LG유플러스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데에는 유선 부문의 고성장 덕이 컸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등 결합상품(TPS) 사업과 데이터 사업 수익 증가 영향으로 LG유플러스의 유선 수익은 전년 대비 4.6% 상승한 3조 3천34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KT도 지난해 매출액은 22조 2천812억 원으로 0.1%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늘어 6천31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KT의 지난해 영업이익 1조 2천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섬과 함께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KT는 2014년 4천66억 원의 영업손실과 9천66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한편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단말기 지원금을 투명하게 공시하다 보니 이동통신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천억 원과 3천억 원 이상을 줄였고, LG유플러스 역시 1천억 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절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3사 모두 비용이 줄어든 가운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가입자는 빠지고 후발 업체들의 가입자는 늘어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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