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카트 반납하는 틈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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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산에서 발생한 대형마트 주차장 여성 납치 미수 사건(본보 1일 자 10면 보도)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차량을 이용해 혼자 장을 보는 여성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명절을 앞둔 대형마트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일 사건의 CCTV와 피해 여성 차량의 블랙박스 동영상을 공개했다.

마트 주차장 납치 미수사건
CCTV·블랙박스 공개

피해 주부, 물건 실은 뒤
보관대로 빈 카트 밀고 가자
기둥 뒤 있다 뒷좌석에
숨어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28일 오후 해운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명절 장을 보러 온 주부 A 씨가 빈 카트를 보관대로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A 씨 승용차 맞은편 기둥 옆에 주차된 차량에서 B 씨가 흉기와 노끈 등이 담긴 가방을 들고 A 씨 차량으로 다가왔다. B 씨는 주변 차량과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기둥을 한 번 더 돌아 차량 뒤편으로 접근한 뒤 A 씨 승용차 뒷좌석에 잽싸게 올라탔다.

B 씨가 뒷좌석에 탄 사실을 전혀 몰랐던 A 씨는 다시 승용차에 탑승, 마트에서 150m가량 주행하다 B 씨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A 씨의 처절한 비명소리와 A 씨를 제압하려는 B 씨의 다급한 목소리도 들렸다. 결국 A 씨가 탈출하면서 승용차가 앞 차량을 들이받자 당황한 B 씨도 차량에서 뛰쳐나가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무사히 탈출하고 범인을 범행 하루 만에 검거해 우리도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대형마트 주차장에서는 카트를 반납할 때에도 차량 문을 반드시 잠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산지역 대형마트들은 초비상에 걸렸다. 특히 설을 코앞에 둔 대목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매출에 영향을 미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차장에 고해상도 CCTV를 설치하는 등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도 "해당 주차장의 취약점이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일이 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며 "대형마트에서 명절 차례용품을 구매하던 주부들이 발길을 돌릴까봐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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