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대통령 뒷받침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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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일 부산 기장군에 출마를 선언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국무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우실까봐 조마조마합니다." 1일 부산을 찾은 새누리당 친박 실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말에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이 "절절합니다"라고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새누리당 친박 진영이 부산지역 후보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지난 주말 대구 지역에서 친박 후보들을 지원한 최 의원은 1일엔 윤상직(해운대기장을), 이헌승(부산진을)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도 잇따라 참여해 '부산 진박(眞朴)' 인증을 했다. 

부산 온 최 전 부총리 지도부 비판
윤상직·이헌승 후보 개소식 참여
부산 친박 진영 세몰이 나서

이날 오후 윤상직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는 최 전 부총리의 위상을 반영하듯 부산지역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려 행사장은 발디딜 틈 없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기준(서구), 나성린(부산진갑), 김희정(연제), 서용교(남구을), 유재중(수영) 등 부산지역 현역 의원들만 5명이 찾았고, 김세현(해운대기장을), 김태식(남구을), 허옥경(해운대기장갑), 허원제(부산진갑), 정승윤(경남 양산) 등 친박을 자처하는 예비후보들도 찾아 최 의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윤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홍원 전 총리도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 지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계인 안경률 전 의원 등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행사장에서 "여당이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 전 부총리는 "개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힘들어지는데, 야당과 이익단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 발목을 하도 잡혀서 부러질 지경"이라면서 "여당이 뭉쳐서 정부를 도와줘야 하지만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어 내각에 있던 나라도 도와줘야 겠다고 나왔는데, 이를 두고 '진실' 혹은 '진실한 사람'이라고 조롱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국회에 들어가서 제대로 나라를 위해 4대 개혁을 완수하고 나라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쓰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하면서 "(윤 장관이) 국회에 들어가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4월에 기장주민이 힘 써야 한다"고 윤 후보를 응원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에 앞서 열린 이헌승 의원 개소식에도 참석해 "2007년 박근혜 대표 경선 때 내가 종합상황실장을 했고 이헌승 의원이 수행단 부단장을 했는데 뚝심 있는 사람"이라면서 "진실한 사람과 함께 해야 진실한 사람 아닌가"라며 이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 유기준 의원도 "이헌승 의원이 2007년 대선 캠프 때 몸을 아끼지 않고 박 대통령을 도왔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번주 내내 친박 후보들의 개소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설 연휴 전에 영남 지역 민심을 다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친박계의 움직임에 비박계는 정면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경환 의원은 말씀을 걸러서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특정 지역에서 특정 후보나 특정 어떤 계파들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은 다른 지역에는 상당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김수진 기자 ksc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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