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장관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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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총장行…야권 총선 전략 차질

4·13 부산 총선의 마지막 '황제주'로 꼽혔던 오거돈(사진)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전 장관을 중심으로 반(反) 새누리당 연대를 추진했던 부산지역 야권의 총선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지 다는 게 의미 있나"
동명대서 총장 추인 계획
野, 총선 전략 수정 불가피


1일 부산 정계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오 전 장관은 오는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최종 굳히고 동명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설동근 총장은 부산 해운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뒤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동명대는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오 전 장관을 총장으로 추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돈 전 장관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동명대에서 총장직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다. (정치 불출마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걱정이다. 이 시점에 총선에 출마하는 것보다는 교육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총선 불출마 및 동명대 총장행을 확인했다. 오 전 장관은 또 "지금 이 시점에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여야가 모두 러브콜을 보냈던 오 전 장관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최종 정리함으로써 지역 정가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히 오 전 장관을 중심으로 야권 연대를 결성해 부산·울산·경남(PK)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려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오 전 장관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부산지역 첫 영입 대상으로 오 전 장관을 직접 거명하며 삼고초려 이상의 공을 들여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 전 장관은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3%포인트 차이로 서병수 현 부산시장에게 석패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오 전 시장이 현재 살고 있는 동부산권이나 야당세가 강한 서부산권에 투입해 '야풍(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의 불출마로 야권의 총선 전략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어디서 오 전 장관만 한 사람을 구하나"라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 전 장관의 총선 불출마와 관련,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물론 거물급 신진 인사들을 포함해 오 전 장관만 한 경쟁력과 경험을 갖춘 사람은 없다"며 "PK 총선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기택·강희경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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