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영 '신재생에너지상' 수상 "한국 과학기술 미래 밝혀줄 환한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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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김민우, 진종민 군과 최지영(사진 왼쪽부터) 교사가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자이드 미래에너지상' 시상식에서 받은 고교 부문 아시아 최고상을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제공

"어떤 방법으로 학교 소비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까."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생 4명이 지난해 봄부터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재생 및 지속가능 에너지를 학교에 적용하는 여러 방법을 파고들었다.

학교 소비에너지 저감 연구
재생에너지 등으로 해법 제시
상금으로 발상 실천할 계획


각자 클래스(반)가 다른 김민우 연제원 장호연 진종민 군.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이들은 서로를 찾으며 힘과 뜻을 모았다. 생각이 막히면 물리선생님인 최지영(36·여) 교사를 찾았다.

'4인방'과 최 교사는 석 달이 넘는 연구와 논의 끝에 'DIY(Do it yourself) 그린 캠퍼스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프로젝트로 지난 18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세계 최정상급 상으로 꼽히는 '2016 자이드 미래에너지상(Zayed Future Energy Prize)'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이 상에는 무려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상금이 딸려 나온다.

학생들이 마련한 DIY 그린 캠퍼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과학영재학교의 소비 에너지를 15% 줄이는 것이다. 이들은 먼저 전력 낭비의 주원인인 대기전력에 주목했다. 이들은 교내 대기전력 현황을 전체적으로 조사한 다음 대기전력 절감 콘센트로 교체하는 방안을 세웠다.

교내 곳곳에 소형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구상도 구체화했다. 요즘은 공원 가로등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교내 소비 전력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계획이다. 학교 옥상에 정원을 꾸며 냉·난방 에너지를 줄이는 방안도 프로젝트에 담았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에는 교내 환경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학교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이 설치돼 있다. 학생들은 탐구관을 드나들 때마다 태양광 패널의 발전량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측은 10만 달러의 상금으로 이들의 발상을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지붕을 통해 열에너지 수송을 차단하는 옥상 복합형 정원을 만들어 냉·난방 시스템 에너지 감소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더불어 태양전지와 풍력터빈 등을 이용한 자체 전력생산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2008년 시상이 시작된 자이드 미래에너지상은 한 해 총 상금이 400만 달러(약 48억 원)에 이른다. 상은 고교 부문을 비롯해 △대기업 △중소기업 △비영리기관 △평생공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글로벌 전자기업 파나소닉 등이 있다.

이현우·이승훈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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