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시대 '준대형차' 대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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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K7

쏘나타 SM5 K5 등으로 대표되던 '중형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준대형차' 이상 고급차의 판매량이 중형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K7과 한국GM의 임팔라 등의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도 연말에 출시되는 등 준대형차 시장이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에 나올 르노삼성차의 SM6가 선전한다면 준대형차가 중형차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18만여 대 판매
21만 대 팔린 중형차 추격

올해 새 모델도 속속 출시
고급화 바람·유가 등 영향

■준대형급 모델 잇따라 출시


25일 업계에 따르면 K7의 완전 변경 모델인 '올 뉴 K7'이 이번 주 출시되고 신형 그랜저(풀모델 체인지)가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 그랜저 완전 변경 모델 출시는 2011년 1월 이후 6년여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새로 만들면서 기존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라인업에서 빠진 상태여서 자사 대표 준대형급 차종으로는 그랜저가 유일하다. 아슬란은 내수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임팔라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중형차는 총 20만 9천348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RV 포함) 중 15.8%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 같은 비중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다. 준대형급 이상 승용차는 18만 5천768대로 비중이 14%에 달했다.

■위상 흔들리는 중형차

그동안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중형차는 대표 차급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들조차도 첫 차를 중형차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위상이 흔들리는 이유는 레저용차량(RV)과 수입차가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고급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큰 원인이 있다. 가구당 2대의 차량을 갖는 경우도 늘면서 한 대는 준대형차, 한 대는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저유가로 인해 기름값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그랜저
다만 중형차급인 르노삼성차 SM6의 선전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SM6는 중형급이지만 고급 사양을 대폭 적용해 준대형차급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최근 SM6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중형 세단의 중흥을 일으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르노삼성차 박동훈 부사장은 "(중형차가 위축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중형 세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SM6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SM6가 시장에서 잘 팔린다면 중형차 비중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준대형급 이상 고급차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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