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봄날' 남천동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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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로 삼익비치·삼익빌라 재건축 탄력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삼익빌라·삼익타워 아파트 전경.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장이 각종 규제 완화로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재건축 시장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데다 올해부터 재건축 관련 각종 규제가 완화돼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재건축 현장인 이들 단지는 총 4천500세대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 부동산업계에서는 부산 고급 아파트촌의 대명사로 꼽혔던 남천동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로 꼽고 있다.

'도정법' 등 관련 규제 완화
삼익비치 상반기 조합 인가
삼익빌라도 9월 분양 전망

4천500여 세대 대형 사업장
작년 20% 안팎 가격 '껑충'


20일 수영구청과 부산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4년 5월 정비계획이 수립된 삼익비치타운은 그간 조합 설립 동의율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이하 도정법)'이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재건축사업 동별 동의요건 완화가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어서 조합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개정된 도정법은 재건축조합 설립을 위한 동별 구분소유자 동의 요건을 완화했다. 현재 동별로 10세대 중 7세대가 동의해야 조합 설립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5세대만 동의해도 가능하도록 바뀐다. 일부 소유자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는 걸 막으려는 조치.

삼익비치타운 주택재건축추진위원회 측은 "오는 4월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라며 "현 상태라면 2~3년 후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익비치타운은 지하 2층 지상 40~61층 12개 동 3천200세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삼익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또한 잰걸음이다.2013년 금호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던 삼익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8일 수영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오는 9월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삼익빌라 재건축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6층 4개 동 421세대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1천500만 원대. 삼익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김보언 조합장은 "남천동 삼익 시리즈 아파트 명가를 재건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조합을 설립한 삼익타워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19일 총회를 열고 GS건설사업단(GS건설·세정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익타워는 지하 2층 지상 22~30층 8개 동 850세대로 재건축된다. 삼익타워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최형석 조합장은 "올해 중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덩달아 급상승했다.부동산서베이 자료를 보면 2015년 집값 상승률은 삼익비치타운이 24.6%,삼익타워가 23.0%, 삼익빌라가 18.5%였다. 이는 2015년 부산 일반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 7.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바다 조망과 생활인프라가 풍부한 남천동은 부산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 지역 주거문화를 이끌어왔다"면서 "재건축이 이뤄지면 또 한차례 부산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섭·김한수·안준영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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